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증경총회장들에게 부흥회 등을 통해 받은 사례비 등을 갖다줬다고 고백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전 목사. ⓒ천지일보DB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증경총회장들에게 부흥회 등을 통해 받은 사례비 등을 갖다줬다고 고백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전 목사. ⓒ천지일보DB

“역대 한기총 회장들에

부흥회 사례비 다 갖다줘”

세미나서 헌금 유도 간증

“하나님, 헌금에 약해” 발언도

세계기독청 자금 1조 모금중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증경총회장들에게 부흥회 등을 통해 받은 사례비를 갖다줬다고 직접 고백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2020 전국 정기 성령대폭발 컨퍼런스’에서 신도들에게 사실상 헌금을 강요하면서다.

전 목사는 “난 내 위에 있는 길자연, 이용규 등 한기총의 대표회장들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면서 “그리고 잘 섬긴다. 그들에게 돈도 잘 갖다준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부흥회에서 사례비 받은 건 다 어른들(목사들) 갖다줘버린다”며 “그래서 어른들이 날 제일좋아 한다. ‘전광훈 너 같은 놈이 어디서 태어났냐’고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난 섬기기를 좋아한다”며 “그러니 하늘문이 나한테 열린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전 목사는 “요즘은 그 어른들이 내가 돈 몇푼 갖다 주니까 ‘앞으로 100년 안에 전광훈 목사 같은 놈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며 “어른들이 약간 맛이 갔어. 그러나 그 말은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말씀 받아보실래? 주여 역사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헌금을 모금하기 위한 일종의 자신의 ‘간증’으로 보여진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2020 전국 정기 성령 대폭발 컨퍼런스’ 둘째 날에 “하나님은 헌금에 약하다”면서 헌금을 자신과 같이 잔인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헌금 모금의 명분으로는 오는 8월 15일 문 대통령을 끌어내겠다며 계획하고 있는 국민총궐기대회의 자금이 필요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서울 경복궁 옆 대한항공 부지에 세계기독청을 세우겠다는 목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독청 설립을 위한 헌금 목표액은 무려 1조원에 달한다.

전 목사는 3일 ‘전국 253개 지역 위원장 긴급대회’에서 세계기독청이 지어지면 365일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효과가 생기고 관광객이 1000만명이나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기총과 같은 대표기관으로 유치될 것이기 때문에 UN보다 위상이 높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감히 쳐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 목사는 전 세계를 다스리는 중심에 기독교가 있다면서 세계기독청을 짓게 되면 “징기스칸 이후로 동양이 전 세계를 다스리는 최초의 사건, 정신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한편 전 목사는 8.15 국민대회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8.15 대회를 순교의 날로 선포하고 신도들에게 순교하라고 강요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 목사는 “나는 절대로 나 혼자 안죽어. 나는 여러분 다 데리고 죽을 거야”라며 “여러분 다 죽여 놓고 최후에 나도 죽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다 살았지 않느냐. 여러분 다 쉰내 나지 않느냐”라며 “오십 살 넘으면 다 쉰내다.쉰내는 개도 안문다”라고 했다.

그는 “죽읍시다. 순교합시다”라며 신도들을 향해 “나와 함께 순교하길 원하시면 두손 들고 아멘”이라고 외쳤다. 신도들은 전 목사의 말에 아멘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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