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저녁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지난해 7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참석 이후 9달 만에 방한하는 클린턴 장관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 및 한미 FTA 등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명박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날 양국장관은 전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는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D)에 대한 대응체계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화두로 대화를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자회담의 경우 올해 초부터 미국과 중국이 꾸준하게 재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던 만큼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과 관련 15일 우리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북한의 UEP에 대해 명확한 성격규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남북대화와 별도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UEP에 대한 성격규정을 해야 한다”고 밝혀 빠른 시일 내에 6자 회담이 개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그간 우리 정부가 강조해온 북측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전제되지 않는 이상 대화의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식량지원 문제는 훨씬 탄력적으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며 각국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고 우리나라나 미국 내에서도 식량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지난달 영국을 방문해 영국의 고위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식량지원을 요청한 이후 각국 정치권에서도 “시급한 불을 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한편 한미 FTA의 경우엔 미국에서 7월 1일을 기해 발효를 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배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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