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법안심사소위서 기권표를 던졌던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15일 “물리력이 동원된 일방적 강행처리에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번역 오류를 통해 국민이 납득하기 힘든 오류를 범했다”며 “한·EU FTA는 당연히 처리돼야 하지만 야당과 충분한 토론 없이 정부가 말한 시기만 생각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EU FTA는 국익을 위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국회가 절차를 중요시하는 것”이라며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FTA는 중요하지만 국익에 아무리 도움이 되더라도 절차와 과정이 국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더 큰 분란을 낳는다”며 자신의 기권행사를 정당화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부결처리 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6인 소위에서 기권 의사를 표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이에 따라 찬성 3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의결정족수 4명이 안 돼 비준안이 부결처리됐다.

이날 부결로 한-EU FTA 국회 비준안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불투명하게 됐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오면서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오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 도중 자리에서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퇴장하려고 일어났다”고 말해 기권 의사를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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