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밤새 서부경남 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8일 진주시 남강변 둔치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8일 새벽 4시경부터 진주 본류 방면으로 남강댐 수문 3개소에서 초당 600톤을, 사천만 방면으로 수문 12개소에서 초당 5400톤을 방류중이다. ⓒ천지일보 2020.8.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밤새 서부경남 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8일 진주시 남강변 둔치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8일 새벽 4시경부터 진주 본류 방면으로 남강댐 수문 3개소에서 초당 600톤을, 사천만 방면으로 수문 12개소에서 초당 5400톤을 방류중이다. ⓒ천지일보 2020.8.8

주택 침수 300건, 주민 340명 대피

“경남도, 24시간 비상근무체체 돌입”

내일 오전까지 50~150㎜ 비 내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장터에서도 침수와 산사태, 급류에 2명 사망·실종, 농경지 및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잠정 파악한 호우 피해 현황을 보면,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 1명 등 2명이다. 침수로 대피한 도민은 340명이고 하동 130명, 산청 180명, 사천 5명, 진주 15명, 창녕 10명이고, 하동 하객면에서 야영 중이던 4명도 대피했다.

또한 도로침수는 22건, 토사 유출 21건, 포장 파손 1건, 하천 범람 4건이 신고됐으며, 현재 응급복구와 도로통제 구간은 33개소다. 주택 침수 피해는 300건, 나무 쓰러짐 7건, 차량 침수 2건, 도로 배수불량 1건은 응급 조치를 완료했다.

이외에도 저수지 유실 1건, 농작물 침수 292㏊, 어선 8척 완파 및 부분 파손, 어선 계류시설 1개소 반파, 축사 침수 2937㎡, 닭 500마리 폐사 등의 피해도 신고됐다.

집중호우가 지속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도 각 1명씩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52분께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698번지 일대 야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져 경운기를 몰고가던 83세 남성이 깔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전 11시 43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 화개장터 침수 모습.(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8.8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 화개장터 침수 모습.(제공=경남도)ⓒ천지일보 2020.8.8

오후 2시 21분께 경남 밀양시 산내면 임고리 임고정마을 순마교 인근에서는 배수로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려던 50대 남자 1명이 실족해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국은 현재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이번 폭우로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화개장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섬진강과 연결되는 하천 범람으로 건물 150동과 터미널 인근 70동이 침수됐다. 이어 섬진강변에 위치한 하동읍 화심리, 신기리, 두곡리, 고전면 전도리에서는 주택 2채와 다가구주택, 노인복지센터 등 4개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이곳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친척 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고, 노인복지센터 직원과 입소자들은 건물 2층으로 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 김명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폭우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폭우로 침수 피해가 늘고 있고, 거창에서는 산사태로 인명사고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수 도지사는 기상과 피해 및 대처 상황을 행정부지사와 재난안전건설본부장에 보고 받고,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직접 전화해 화개장터 등 침수 상황을 확인했다”며 “기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재난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남도내 도내 누적 평균 강우량은 194.3㎜를 기록했다. 특히, 산청군 시천면 536.5㎜, 함양군 서상면 468㎜, 거창군 고제면 455.5㎜, 하동군 화개면 419㎜, 합천군 대병면 414.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경남지역에는 50~150㎜의 비가 더 내리고, 10일에도 새벽부터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경남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 오후 1시 진주시 소재 경남문화예술회관 인근 보행로가 무너져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경남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0일 오후 1시 진주시 소재 경남문화예술회관 인근 보행로가 무너져 있다. ⓒ천지일보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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