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전날 발생한 폭발참사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생존자를 구해내 밖으로 옮기고 있다(출처: 뉴시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전날 발생한 폭발참사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생존자를 구해내 밖으로 옮기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폭발 참사로 인한 사망자 및 실종자가 214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레바논 보건부의 한 관리는 8일(현지시간) 폭발과 관련해 “사망자 154명 가운데 아직 25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60여명이 아직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전날 부상자가 5000여명에 달하고 이 중 최소 120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현지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번 참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된 질산암모늄 폭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레바논 당국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 2750t이 베이루트 항구에 저장된 사실과 관련해 항구 운영사, 관세청 직원 등 21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폭발 원인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로켓·폭탄·기타 행위 등 외부 공격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폭발 참사에 분노한 시민 수백명이 베이루트 거리로 뛰쳐나와 무능한 레바논 정권을 비판하고 폭발사고 책임을 물으며 정권 퇴진을 외쳤다.

베이루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매력적인 장소였던 베이루트가 현재 매우 위험한 공간으로 그려지고 있다며 이번 폭발 참사로 공포감을 지울 수 없고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없다”라며 폭격 맞은 전쟁터처럼 변한 도심의 모습에 고개를 숙였다.

외신들은 피해를 낸 베이루트 폭발 참사의 원인으로 항구에 저장된 질산암모늄이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당국은 위험한 물질이 왜 베이루트 시내와 가까운 항구에 대량으로 저장됐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 조처 없이 6년간 보관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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