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구례군 인근 강의 모습. (출처: 구례군)
집중호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구례군 인근 강의 모습. (출처: 구례군)

남원 인근 제방 50~100m 무너져

인근 귀석리 주민 190여명 대피

곡성군서 강물 범람에 마을 침수

섬짐강댐 방류로 임실 100여명 고립

용담댐도 방류에 마을주민 대피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섬진강 제방이 무너졌다. 또 홍수 위험에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의 전북 임실지역 주민 수십명이 마을에 고립됐다.

8일 전북소방본부에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쯤 남원시 금지면 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50~100m가 붕괴했다.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정확한 피해 범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제방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나 주변 농경지와 마을의 70여 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폭우로 불어난 섬진강 물에 잠겨 있다. 광주전남 지역은 이틀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8.8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폭우로 불어난 섬진강 물에 잠겨 있다. 광주전남 지역은 이틀간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8.8

현장 인근의 귀석리 3개 마을주민 190여명은 이날 오전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피난시설인 금지면사무소 옆 문화누리센터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섬진강 상류 곡성군도 강물이 범람해 장성리, 대평리, 동산리, 신기리 등 마을 4곳 주민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구레군의 토지면 송정리에서도 제방이 무너져 하천이 범람했다.

또 이날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섬진강댐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97.7m에 근접했고, 이에 오전 6시 30분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방류량은 초당 1000톤 규모다.

이로 인해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강 하류 임실군 덕치며 일대 마을의 여러 곳이 도로가 끊기며 주민이 고립됐다.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아래쪽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출처: 연합뉴스) 2020.8.8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아래쪽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출처: 연합뉴스) 2020.8.8

덕치면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장산마을과 장담마을, 물우리 마을, 첨단 마을 등 주민 90여명이 고립된 상태다.

또 구담마을 펜션과 민박에 머물던 관광객 18명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실군 등 전북 지역엔 시간당 최대 50㎜의 비가 쏟아지고 있어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임실군은 댐 방류로 인한 고립된 마을과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는 중이다.

용담댐 수위도 계획홍수위인 265.5m에 근접해 오전 11시부터 수문을 열었다. 용담댐의 바로 아랫마을인 감동마을은 주민 40명과 관광객 20명 등 총 60명이 대피했다. 감동마을은 용담댐의 방류가 더욱 늘어날 경우 완전히 침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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