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설 등 폭발참사 음모론 SNS 확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설 등 폭발참사 음모론 SNS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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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에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초대형 폭발로 파괴된 창고 건물의 일부가 서있고, 그 앞의 땅이 분화구처럼 함몰돼있는 것이 보인다.  (출처: 뉴시스)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에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초대형 폭발로 파괴된 창고 건물의 일부가 서있고, 그 앞의 땅이 분화구처럼 함몰돼있는 것이 보인다. (출처: 뉴시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 공습설 등 음모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가 보도했다.

베이루트항 항만 창고 수리 과정에서 발생한 불꽃이 방치된 고위험성 폭발물 질산암모늄에 옮겨 붙었다는 취지의 레바논 정부 설명과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음모론을 신봉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MEE에 따르면 SNS에서 많이 떠도는 음모론 중 하나는 레바논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이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창고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음모론자들은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벌어지기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SNS 트위터에 자국 방어를 위해 친(親)이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설물과 조직원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음모론의 근거로 언급한다.

베이루트 항만은 헤즈볼라가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밀수하는 창구이자 비밀 무기창고가 존재하는 지역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헤즈볼라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MME는 네타냐후 총리 트윗 시기가 공교롭지만 맞지만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를 목표로 공격을 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적국인 이란도 이스라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MEE에 공격설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은 안보 관련 사건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의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나섰고 임시 수도였던 텔아비브는 5일 시청사에 연대의 불을 밝히기도 했다.

또다른 유력한 음모론은 헤즈볼라가 이번 폭발에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우선 SNS에는 헤즈볼라 사무총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2017년 질산암모늄을 활용해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에 '핵 폭발'에 준하는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 베이루트항 항만 창고에 이란과 헤즈볼라의 미사일 비밀 창고가 있다는 이스라엘 보안군 트위터 계정의 2018년 트윗도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 관리들은 폭발 참사가 벌어진 항만 창고는 압류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헤즈볼라의 창고라는 어떠한 암시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MEE는 전했다.

SNS를 떠도는 3번째 음모론은 이번 폭발이 핵 또는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MEE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폭발 당일 미군 장군들을 인용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발이 아니라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하루 만에 '알 수 없다'고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고 했다.

일부 SNS에는 폭발 장소로 검은 물체가 날아갔다면서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항만 창고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주장했다. 팔로어(추종자)가 10만명이 넘는 전직 언론인 크리스 팔머는 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버섯구름을 근거로 핵 공격설을 주장했다.

영국 저명 좌파 평론가 에런 바스타니는 열기압 폭탄이 사용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열기압 폭탄은 미국과 영국이 지난 201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했다.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시리아도 내전 과정에서 반군을 상대로 사용한 바 있다.

MEE는 미사일 공격설의 근거가 된 검은 물체는 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팔머와 바스타니는 이후 트윗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미들베리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는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에 "버섯구름은 모든 종류의 폭발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핵 공격설을 일축했다.

질산암모늄이 어떻게 베이루트에 들어오게 됐는지도 음모론의 대상이 됐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질산암모늄이 터키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내전 중인 이슬람 반군을 돕기 위해 탄약과 함께 보내던 것을 베이루트 당국이 압류한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MEE는 이 음모론은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질산암모늄은 모잠비크 정부가 주문한 것으로 몰도바 선적 로수스호는 지난 2013년 9월 조지아(옛 그루지아) 바투미를 떠나 모잠비크 비에라로 향하던 중 선주의 요구로 예정에 없이 베이루트항에 입항했다가 항만 이용료 미납 등의 이유로 출항이 금지됐다는 것이다.

SNS에 떠도는 음모론 중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은 질산암모늄이 폭죽과 함께 보관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질산암모늄은 고위험성 폭발물이지만 고열이 가해지지 않는 한 쉽게 폭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폭발물 안전 관련 업체인 타마르그룹의 최고 경영자(CEO)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폭발 동영상을 보면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 불꽃이 튀고 팝콘 튀기는 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며 "이는 폭죽의 대표적인 특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레바논은 최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폭발 참사 초기 질산암모늄이 폭죽이 함께 보관돼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레바논 당국은 이후 폭죽이 질산암모늄 근처에 보관돼 있었을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고 MEE는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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