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린데만(출처: 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다니엘 린데만(출처: 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다니엘린데만 해명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인종차별 지적 논란이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면서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게재했다.

(출처: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출처: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사진 속 학생들은 얼굴을 어두운 색으로 칠하고 관을 들고 있다. 이들은 가나의 한 장례식 영상을 패러디 한 것.

샘 오취리는 “제발 하지 마시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색까지 칠해야 되느냐”며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가장 좋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샘 오취리(출처: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샘 오취리(출처: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샘 오취리의 이 같은 지적에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사진의 인종차별 요소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 린데만이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쁘다”라는 글과 함께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샘 오취리를 옹호하는 것이냐’ ‘동양인 비하다’ 등의 비난이 일자, 다니엘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출처: 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출처: 다니엘 린데만 인스타그램)

이후 다니엘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설명해 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예전 계정에서 가끔 저의 못 생긴 얼굴을 올리면서 밑에다가 '예쁘다'라고 쓰면서 자기디스를 한 시리즈가 있었다. 웃자고 한 거죠? ‘풍자’”라며 “어제 올린 사진도 친한 한국형이 저에게 보낸 컷이며 당시 제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형의 개코원숭이 따라하려고 하가가 대단히 실패한 순간 캡쳐 사진이다. 굳이 누구를 비하했다면 저를 비하한 거죠? 그것도 역시 ‘풍자’”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생긴 걸 모르고 올린 사진”이라면서 “평상시 우리에게 관심 있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계정에 들어와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나치 등 부르시는데 굳이 그런 욕을 하실 거면 먼저 상황도 좀 판단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욕하시기를 바란다. 속이 풀리시고 ‘우와 나 비공개 계정으로 들어가서 욕하는 참 멋지고 강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이라고 일침했다.

또 “이제는 정말 귀찮아서 마지막으로 말한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 방송인들 중에 인종차별주의가 없다.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국에 와서 몇 년 동안 힘들게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우리나라 대표라는 무거운 타이틀 가지고 왜 방송활동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니엘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평상시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와서 욕하시는 분들, 이제는 좀 좋게 좋게 지내자, 제발”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의정부 고등학교 관계자는 ‘관짝소년단’ 사진 논란에 대해 “단순한 유튜브 패러디일뿐 인종차별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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