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출처: 뉴시스)

기쁨153교회·반석교회 관련 감염확산

환기시설 없는 곳에서 교인끼리 식사

“2주 만에 같은 유형 집단감염 발생”

“마스크 절대 벗으면 안 된다” 호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교회·소모임 등을 통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또다시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과거 진행했던 강화된 방역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소규모 교회나 아니면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발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렇게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 지속될 경우에는 예전에 했던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경기 고양시의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표환자 및 가족이 5명이고 교인이 1명 늘어서 3명이며, 직장동료가 6명, 지인이 1명이다.

특히 해당 교회는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었고 창문 및 환기시설이 없었으며, 교인들은 예배 후 같이 식사를 한 위험요인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해선 지표환자가 지난 5일에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 중에 18명 중에 7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가족이 1명, 교인이 5명, 교인 가족이 1명이다. 이 또한 예배 후에 교인끼리 같이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이번주 들어 소규모 교회 중심의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했다”면서 “지난달 24일 교회 소모임 등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해제하고 2주 만에 수도권에서 과거와 똑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측하기 어려운 곳의 감염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경험했던 집단발생이 있었던 장소에서 재발을 막고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교회 집단발생 재발을 계기로 주말 종교행사에선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종교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된다”며 “침방울로 감염전파가 될 수 있는 단체식사, 성가대 활동, 찬송, 소모임도 하지 말아주시길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숙박을 해야 되는 수련회나 캠프활동 등은 취소해달라”며 “종교시설에서의 방역수칙 준수는 가장 먼저 본인과 가족, 교인의 건강·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나아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해 고령자·기저질환자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종교인들은 협조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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