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한식당 설치 의무화 주장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한복 입은 손님을 홀대한 신라호텔의 ‘한복 홀대’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14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복을 입고 출석한 김 의원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홀대해서야 되겠느냐”며 국가 정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상위 10개 호텔 중 한식당을 경영하는 호텔은 고작 4개에 불과하다”며 “내 아이를 결혼시킬 때 전통혼례를 했는데 한식연회를 할 수 있는 호텔을 찾기 힘들어 고생했다. 이것이 한국 호텔의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중국과 일본 등의 특급호텔에는 거의 다 자국 음식점이 입점해 있는데, 우리 호텔만 우리 음식을 홀대한다”면서 “특급호텔에 한식당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광부 정병국 장관은 국내 특급호텔의 한복 홀대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식당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며 “호텔 평가기준에서 한식에 대한 배점기준을 높이고, 정부가 지원해서라도 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동서고금의 상식도, 박지성 선수의 결승골에 환호하는 국민정서도 공유하지 못하는 ‘일류경영’의 본색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사과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기업의 품위를 살려 자위대 기념식, 기모노 파티부터 거부하는 행동으로 표현하길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