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김강립(왼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 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김강립(왼쪽)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와 대한전공의협의회 간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파업이라기 보단 업무중단”

복지부, ‘진료공백’ 대비강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등을 반대하며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들어간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6일 열린 보건복지부(복지부)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단체 행동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늘려 한해 400명씩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추가 양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매년 400명 중 300명은 의사 자격 취득 이후 10년간 해당 의대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선발하고 50명은 역학조사관·중증외상·소아외과 등 특수·전문분야, 50명은 의과학 등 정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전협과 의사들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등을 규탄했다.

이번 정책은 의사 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상승과 인구 감소, 의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천지일보 DB

이에 대해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자생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감염병 등 특수분야 의사와 의과학자를 확충하는 것이 의대정원 확충의 핵심”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지금도 포화상태인 서울·수도권 지역의 개원의를 늘리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일부 의료단체 등이 집단휴진이나 집단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국민 안전에 위해가 생길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파업이라기보다는 업무 중단이다. 의료공백이 있으면 안 되지만, 철회는 않는다”며 “전공의는 배우는 입장이라면서 그동안 착취해놓고 이제 와서 전공의가 빠지면 의료에 차질이 생긴다고 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열린 복지부와 간담회에 대해 “단체 행동을 앞두고 뭔가 협상하는 측면이 아니었다”고 했다. 

보건당국은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총파업 진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또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들은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총 24시간동안 집단휴진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전국 8곳에서 야외 집회를 열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행동과 정책 토론, 헌혈 릴레이 등도 이어갈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소재 다단계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9명이 발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6.5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시민들.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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