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검찰 수사는 ‘검란’ 언론 보도는 ‘언란’으로 규정해
조국 “서초동 촛불 생각하며… 집필·편집 관여 안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후원금을 모아 발간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 백서)’에 조 前 장관 관련 사태 당시 검찰의 수사를 검란(檢亂)으로, 언론의 의혹 제기를 언란(言亂)으로 규정했다.

조국 백서추진위원회는 5일 조국 백서를 출간, 후원자 배송을 시작했다. 조국 백서는 “정치검찰의 기획은 대단히 교묘했다”며 “증거 없는 폭로가 난무했고 의혹 제기만으로 검증 절차 없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성이 정밀하게 움직인다면 용납될 수 없는 여론 조작”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백서추진위’의 수고에 감사하다”며 “작년 하반기 서초동의 촛불을 생각하며 지금부터 읽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노파심에 적는다”며 “저는 이 백서의 집필과 편집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국 백서는 4부로 이뤄졌다. 1부 ‘총론-조국 정국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부 ‘검란-조국 사태와 정치검찰’, 3부 ‘언란-조국 사태와 언론’, 4부 ‘시민의 힘’ 등이다.

검찰 수사에 대해 조국 백서는 “비(非)검찰 출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기용하며 검찰개혁을 예고한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은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고 썼다.

언론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다”면서 “아마도 조국 국면에서 드러난 언론 보도 행태에 절망하면서 급기야 ‘언론 망국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문제에 대해선 “언론 매체들은 불공평과 불공정 모두를 문제 삼았다”며 “하지만 불공평한 상황은 조국 후보자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계층구조와 입시제도가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이 논문 제1 저자가 되는 과정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조직돼 학생의 ‘스펙’에 작용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문제의 핵심은 학부모와 학생 개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라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를 매개로 맺어지는 연줄”이라고 말했다.

조국 백서 필진은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고일석 전 중앙일보 기자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이종원 시사타파TV 대표 ▲임병도(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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