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힐링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8.5 

보물 많아 ‘보물산’이라 불려
대전의 모산(母山), 역사와 전통
‘중부권 대표 여행지’로 재창조
데크 산책로·호떡·보리밥 인기
나라사랑과 효심 어린 기념물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대전시민들. 가끔 마스크를 훌쩍 벗어버리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고 싶다. 20~30분이면 버스나 전철, 승용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도심의 힐링공간으로 친숙한 ‘보문산’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입구에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씨앗호떡과 보리밥은 누구라도 보문산을 찾았다면 등산 전후 동행인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을 만 하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보문산에 있는 상징기념물. ‘보물이 많이 묻혀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불린 유래를 상징하는 ‘은혜의 주머니’ 상이다.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보문산에 있는 상징기념물. ‘보물이 많이 묻혀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불린 유래를 상징하는 ‘은혜의 주머니’ 상이다. ⓒ천지일보 2020.8.5

대전시 중구 보문산공원로 446 (대사동)에 위치한 보문산은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보문산’의 산(山) 이름의 유래는 ‘보물이 많이 묻혀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불리다가 발음이 편한 ‘보문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옹달샘에 죽어가는 물고기를 넣어 살려주었는데 그곳에 ‘은혜를 갚는 주머니’라고 적혀있는 주머니가 있어 집에 돌아와 동전 하나를 넣었더니 동전이 마구 쏟아져 부자가 되었다. 욕심 많은 형이 그 주머니를 빼앗아 도망치려고 하자 그 주머니에서 흙이 쏟아져 나와 쌓이고 쌓여 큰 산을 이루니 그 산 속에 보물주머니가 묻혀있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 전경.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의 초저녁 전경. ⓒ천지일보 2020.8.5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보문산은 대전광역시 중심부 남쪽에 솟은 산으로 대전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해발 457.6m 높이의 보문산은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약수터가 많고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많이 피며, 가을에는 곱고 풍요로운 단풍 아래 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곳에는 보문산성과 보문사지, 야외음악당, 전망대, 유희시설이 있고 시루봉길 등 10여개의 등산로가 있어 운동하기에 좋다. 대전 동구에 있는 식장산에 비하면 그리 오르막이 심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운동이 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으레 온 가족이 함께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보문산에서는 등산과 함께 위락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사정공원의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축구장, 배드민턴장을 비롯한 각종 레포츠 시설, 야외음악당, 청년광장 등이 있으며, 시루봉 아래 고촉사에는 미륵상을 닮은 자연 암석이 있다. 추억의 ‘케이블카’는 현재는 운행이 정지된 상태로 아쉬움이 남아 있다.

보문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은 보문산성(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이다. 이 산성은 둘레 약 3백m 의 퇴뫼꼴 석축산성이다. 동남부의 성벽은 거의 무너졌지만 윤곽이 분명하고 북쪽의 높은 위치는 장대터라고 여겨진다. 백제 후기에 축성됐으며 백제 부흥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다.

또 다른 문화유적으로는 고려시대 불상으로 큰 바위에 선각된 마애여래좌상(유형문화재 제19호)가 있고,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조상의 묘를 지키기 위하여 지은 묘막인 여경암·거업재·산신당(유형문화재 제18호), 고려시대 창건된 사찰인 보문사지(기념물 제4호), 자연미륵불이 있는 고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실향민의 한을 달래는 ‘망향탑’.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이북도민, 실향민의 한을 달래는 ‘망향탑’. ⓒ천지일보 2020.8.5

◆애국심 어린 망향탑과 대전지구 전승비

망향탑은 1985년 12월 이북5도민회의에서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60만 실향민의 망향의 한을 달래고 고향 선영에 망배도 올리며 6.25 이후 자유를 찾아 월남한 500만 실향민과 후손들에게 나라사랑과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이북도민의 성금을 모아 1990년 6월 준공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6.25때 미군 전투를 기념하는 ‘대전지구 전승비’ 전경.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6.25때 미군 전투를 기념하는 ‘대전지구 전승비’ 전경. ⓒ천지일보 2020.8.5

또 대전지구 전승비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196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불법남침하자 국제연합(UN)은 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 제24사단을 선봉으로 1950년 7월 경기도 오산에서 첫 전투를 치르는데 이 전투에서 방어에 실패하여 대전지역이 북한군에게 포위당했다. 이때 미군은 대전에서 결사적인 방어작전을 감행하여 후방지역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에서 자유평화수호를 위해 희생한 아들의 업적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1959년 대흥동에 전승비를 세우고 1975년 시민들이 즐겨찾는 이곳 보문산공원으로 이전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 벤치에서 시민들이 힐링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대전 대표 공원, 대전의 모산(母山)으로 불리는 보문산 데크 산책로 벤치에서 시민들이 힐링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8.5

◆“중부권 대표 도시여행지로 재창조”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6월 15일 “보문산을 중부권 대표 도시여행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조성 계획’은 민선4기인 2006년부터 시작된 보문산 개발사업 구상이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립된 과제 속에서 논의만 지속되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전시와 보문산활성화민간공동위원회는 지난 5월 27일 ‘보문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통해 ‘보문산 활성화’에 대한 85.5%의 시민 공감대 형성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6월 15일 보문산 재창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6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6월 15일 보문산 재창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6

대전시는 이번 ‘조성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문가, 시민, 시민단체 등 17명으로 구성된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 를 지난해 10월부터 구성해 수차례의 집중토론과 숙의과정, 현장방문, 시민설문조사와 시민토론회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조성 계획’의 주요 골자는 보문산을 대전여행의 ‘대표 명소화’한다는 비전 아래 첫째 즐거움, 둘째 힐링‧행복, 셋째 전통문화, 넷째 주민참여의 4대 전략을 설정했다. 이 가운데 14개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담아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기존 사업을 제외한 신규 사업인 전망대 조성 등 4개 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문산을 찾는 가족과 청소년의 관심을 끌 ‘대사동 놀자 모험 숲, 보물을 담은 마음 숲’ 조성 등 시민 행복과 힐링을 위한 다양한 여행 콘텐츠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연계사업으로 주변지역에 추진 중인 대사지구 광장과 주차장 조성, 효 문화 뿌리마을, 이사동 유교 전통의례관, 호동 자연친화형 가족파크 조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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