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5일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류 의원은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후 본회의장을 나가는 류호정 의원. (출처: 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5일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류 의원은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후 본회의장을 나가는 류호정 의원. (출처: 뉴시스)

류호정 “국회 권위 양복으로 세워지는 거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입은 분홍색 원피스를 두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의당이 5일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혜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제 류호정 우리당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비난성 글이 게시되고 있다”며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동안 여성 의원의 경우,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의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에선 류 의원의 의상을 두고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과 함께 “복장이 무슨 상관이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 6월엔 반바지 차림으로, 지난달엔 청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류 의원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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