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통합당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

이달 중 정강‧정책 개정안 발표

새로운 당명‧당색‧로고도 모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거대 여당의 폭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미래통합당이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으로 여론전의 가능성을 엿보고 9월 정기국회를 목표로 전열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5일 경기도와 충북 등 폭우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과 봉사 활동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임시국회를 마친 뒤 수해 현장을 찾아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당은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부터 수적 열세를 절감했다. 통합당의 계산이 깔려있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8개의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제기됐지만, 오히려 여론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가철 등을 고려해 장외투쟁은 현수막을 걸거나 SNS를 통해 법안의 부당함을 알리는 등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대여 투쟁 방안을 두고 고심하던 통합당에 지난달 30일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5분 자유발언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이전에 가지고 있던 ‘막말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회 본회의장을 정쟁의 장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의원의 발언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SNS를 통해 ‘윤 의원은 오리지널 임차인이 아니다(박범계)’, ‘전세에서 월세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다(윤준병)’ 등 반박을 했지만,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상황이 연출됐다.

윤 의원의 발언은 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도 영향을 미쳤다. 범여권 인사들이 너도나도 ‘임차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다. 특히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민주당 장경태 의원 등 청년 의원들은 자신이 ‘진짜 임차인’이라거나 ‘무주택자’임을 강조하면서 부동산 3법의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7월 임시국회에서 ‘윤희숙’이라는 스타가 배출되면서 ‘논리적 투쟁’이라는 방침 아래 대여 투쟁의 전선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간의 대장정인 9월 정기국회에서는 법안처리 이외에 상임위원회별로 피감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도 진행하고 예산안과 결산에 대한 소관상임위의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위의 종합심사도 이뤄진다.

아울러 통합당은 당명개정과 여의도 당사시대 개막 등 당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으로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명‧당색‧로고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오는 13~20일 사이에 발표될 예정인 통합당의 새로운 정강에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 산업화와 5.18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화 정신을 담았다. 정책으로는 청와대 민정·인사수석실 폐지, 국회의원 4연임 금지 등 개혁 방안을 포함시켰다.

새당명은 정강·정책 개정이 마무리되는 것과 속도를 같이하면서 오는 21일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후 당색과 로고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이은 선거 참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겪으면서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여의도를 떠나간 당사도 2년 만에 여의도로 복귀했다. 아울러 4.15 총선에서 참패 원인을 분석한 총선백서도 이달 중순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9월 정기 국회 전에 새 정강·정책과 새 당명·당색·로고를 발표하면서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합당이 9월 임시국회 전 전열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민적인 신뢰를 되찾고 중도층의 표심도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상정되자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상정되자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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