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에 따라 대권 가도 희비 갈릴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제1야당인 민주당의 곽진업 후보를 누르고 국민참여당(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야권 단일화 후보로 안착시킨 유시민 대표. 이번 결과가 ‘이변’에 가깝다는 평가와 함께 조명을 받는 유 대표는 잠깐의 기쁨을 뒤로 한 채, 또다시 김해을 재보선 승리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유 대표에겐 이번 재보선이 원내 진입을 실현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지지층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날개를 다는 셈이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과 같이 친노의 심장부인 김해을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 대표는 야권 단일화 후보를 자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여 형성된 반(反)유시민 기류를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무엇보다도 재보선 패배는 반(反)유시민 기류의 확산과 지지층의 분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행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여당 후보를 꺾고 김해을에서 승리해야 하는 운명인 셈이다.

일단 김해을 초반 판세는 야권연대 바람을 앞세운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앞서는 모양이다. 창원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김해을 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1천 명에게 13일 전화로 물은 결과, 이봉수 후보(47.7%)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40.2%)를 7.1% 포인트 앞섰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해을 야4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것도 참여당에게 힘이 실리는 점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야4당은 실무협의를 통해 지역별 공동 선대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공동 순회 유세 일정도 확정, 야권 단일화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야권연대 효과와 관련해 “반(反)한나라당 흐름이 김해을과 분당을 등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6.2지방선거 때와 같은 야권연대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