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레바논에서 5일(현지시간)사망자만 최소 78명, 부상자도 무려 4천여명에 달하는 폭발이 발생한 것관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과 연합뉴스 특파원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미국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당국이 이번 폭발을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는 배경을 묻는 말에 “폭발에 근거해볼 때 그렇게 보일 것”이라며 “나는 장성들과 만났으며 그들이 그런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에 따르면…그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레바논 당국의 폭발 원인 발표와 달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날 오후 두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질산암모늄 보관과 관련해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이스라엘이 배후설도 나오고 있다.
폭발은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자욱한 연기는 이웃국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