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동훈 공모여부 판단보류
“한동훈 비협조로 수사 장기화”
“관련자들 계속 수사할 예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언유착’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구속기소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5일 이 전 기자를 형법상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후배 백모 기자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2020년 2~3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검찰이 앞으로 피해자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협박, 특정 인사에 대한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관심을 모았던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 등은 기소 내용에 담지 않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한 검사장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기소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돌았으나 일단 수사팀의 선택은 기소 보류였다.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본인이 비밀번호를 함구하는 등 협조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 기소 강행 기류에 수사팀 일부 검사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지는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증거 없이 공모 여부를 적시하거나 기소하는 데엔 정 부장검사나 서울중앙지검 결재라인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오늘 기소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 및 관련 고발사건 등은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