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檢, 한동훈 공모여부 판단보류

“한동훈 비협조로 수사 장기화”

“관련자들 계속 수사할 예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언유착’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구속기소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한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5일 이 전 기자를 형법상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후배 백모 기자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2020년 2~3월 중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검찰이 앞으로 피해자 본인과 가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추가 수사를 진행해 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편지를 수차례 보내는 등 협박, 특정 인사에 대한 비리를 진술하도록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관심을 모았던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 등은 기소 내용에 담지 않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한 검사장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기소를 결정했다는 얘기도 돌았으나 일단 수사팀의 선택은 기소 보류였다.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에 대해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본인이 비밀번호를 함구하는 등 협조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 기소 강행 기류에 수사팀 일부 검사들이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지는 등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증거 없이 공모 여부를 적시하거나 기소하는 데엔 정 부장검사나 서울중앙지검 결재라인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오늘 기소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 및 관련 고발사건 등은 계속 수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 형사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검사장(왼쪽).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