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고3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DB

녹화형 과제 제출법 등 거론

대면면접엔 자가격리자 ‘탈락’

교육계 “정부, 대책마련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부가 각 대학에 면접 등 대입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면서 대학들의 비대면 면접 시행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공정성 확보가 이번 대입과정 변화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이화여대 등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대면 면접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고려대는 교과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면접을 대면이 아닌 비대면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공정성 문제와 함께 자가격리자가 어느 대학에서는 응시권을 얻되 어느 대학은 응시가 불허되는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전형 방역관리 안내안’을 통해 각 대학에 “비대면 응시가 가능한 평가는 대학이 자가격리 수험생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도록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만약 비대면으로 전형을 전환할 경우엔 늦어도 이달 31일까지는 내용을 공지하도록 당부했다.

현행법상 대입전형 사전예고제에 따라 각 대학들은 1년 10개월전 확정한 전형을 바꾸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면접의 형태를 전환하는 것은 승인을 받지 않아도 변경이 가능하다.

비대면 면접을 결정한 고려대의 경우 과제를 제시하면 수험생이 직접 대학을 방문해 사람과 대면하지 않은 상태로 녹화를 진행하는 ‘녹화 면접’과 더불어 자신이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의 ‘셀프 업로드 방식 면접(녹화형)’,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화상면접’ 등 3가지 방식의 대입과정을 준비 중이다.

교육부가 대입과정에서의 비대면 전형 전환 권고를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들의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들의 비대면 면접 방식은 크게 녹화형과 화상면접 등 두 가지로 요약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제를 녹화하는 형태의 녹화형의 경우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식만 비대면일 뿐 기존의 면접과 비슷한 화상면접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간 서울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제시문을 출제하고 제한시간 내에 답을 내놓는 방식의 ‘구술형 면접’을 수시전형에 적용해왔다. 만일 과제식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된다면 누군가 문제를 풀어서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대학들은 비대면으로 전환한 면접 전형의 점수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이 임박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자가격리되는 수험생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예를들어 자가격리된 수험생이 A대학에선 비대면 전형이 준비돼 있어 응시에 지장이 없었더라도 대면 전형을 실시하는 B대학에선 응시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입과정 대책은 대학 차원이 아닌 교육부 차원에서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교육부에서 자가격리자 응시를 위한 구체적 지침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6.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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