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마스크 없이 5~6시간 이상 대화 나눠 

셀프바 이용 시 비닐장갑 비치 안 돼

집게 등 다중이용시 감염 발생 우려

당국, 카페·음식점 방역 수칙 제시

매장 이용 최소화… 배달·포장 활용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카페·음식점 관련 방역수칙을 내놨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대본은 전날 행정안전부(행안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에 신고된 사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발생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카페 관련 주요 신고사례와 위험요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장시간(5~6시간 이상) 동안 밀접하게 대화해도 관리자가 제재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음식점과 관련해서는 셀프바 이용 시 비닐장갑, 손소독제 등이 비치되지 않아, 바에 비치된 수저, 포크, 접시, 집게 등을 가져갈 시 많은 사람의 손이 닿아 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사례가 있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카페나 음식점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먹거나 마시는 시간 외에는 계속 착용해 달라”며 “음료나 음식 등을 섭취할 때에는 대화를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손소독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손소독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카페나 음식점의 경우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때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데다, 밀접한 환경에서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휴대전화 통화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실외로 나가서 통화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방문시간도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되, 머무르는 시간도 최소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칙으로 음식 섭취 전에는 ▲손 씻기 ▲손 소독제를 사용한 소독 ▲공용집게·접시·수저 등 사용 전·후로 손 소독제 또는 비닐장갑을 사용하기 등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악화되고 환자가 늘어난다면 의료체계에 당장 영향을 주게 된다”며 “코로나 환자 이외의 다른 환자분들에 대한 일반적인 의료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기에 적절한 진료·치료 등의 의료 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 전반이 극심한 혼동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며 “이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기저질환자, 고령자, 임신부, 노약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드시 코로나19를 현재처럼 최대한 억제하면서 가을 이후를 맞아야 한다. 현재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위험도에 따른 수칙을 마련하고 안전신문고를 통해 위험요인을 신고 받고 있다”며 “현장점검과 추적조사로 폭발적인 유행이 생기지 않게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서초구 양재동 식당과 관련 확진자 수. (출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서초구 양재동 식당과 관련 확진자 수. (출처: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그는 “그렇지만 결국 폭발적인 환자 증가를 막거나 억제한 것은 국민 한 분 한 분의 참여와 협조였다”며 “2월과 5월 말씀드렸던 두 차례의 경험을 되새기면서 방심하지 말고 방역수칙 준수를 계속 이어나가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 강남구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과 연관해 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사례별로는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 확진자가 5명,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관련자가 7명이다.

지난달 22일 할리스커피와 연관된 첫 확진자 A씨 등 감염자를 포함해 총 8명이 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중 먼저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직장에서 또 다른 회의에도 함께 했는데 여기서도 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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