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평양봉수교회에서 열었다. 남북 참석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난 2014년 8월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평양 봉수교회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평양봉수교회에서 열었다. 남북 참석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그련, NCCK 기도문 초안에 답없어

1989년부터 시작…31년만에 첫 무산 위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남북 교회가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발표해온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이 올해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북한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은 1989년부터 광복절이 다가오면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공동 주일예배를 올려왔다. 공동기도문은 NCCK가 서신 연락 등을 통해 초안을 조그련 측에 제안해 양측이 합의하는 형태로 발표돼왔다.

그러나 올해 공동기도문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4일 NCCK에 따르면 NCCK가 올해 공동기도문 초안을 조그련 측에 전달했지만 아직 회신이 오지 않았다. 이에 NCCK는 전날인 3일 단독으로 공동기도문을 배포했다.

만약 광복절까지 조그련에서 회신이 없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공동기도문은 31년 만에 발표가 중단되게 된다.

NCCK는 단독으로 낸 공동기도문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두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민족사적 합의를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한 평화통일 약속은 진심어린 민족의 마음이었다. 주님, 이런 희망이 시들지 않도록 도우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크게 위축돼있다”며 “우리 민족이 해방의 감동을 온전히 누리기를 소원하듯이 온 세계가 감염병의 포로 상태에서 속히 자유롭게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올해 남북 공동 주일예배는 오는 9일 오후 2시 경기 부천 성은교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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