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제공: 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제공: KT)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GTI 서밋 2020’에서 플랫폼으로서 통신사업자의 역할을 강조했던 구현모 KT 대표가 이번에는 전 직원들에게 또 한번 이를 강조했다. 구 대표는 4일 최근 상반기 사업점검과 하반기 전략 수립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KT가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할 것을 천명했다. 현대HCN 인수, 넷플릭스와의 제휴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는 구 대표가 또 한번 광폭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침체, 산업 간 융합 등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KT에 내실 있는 변화, 근본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5G와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구 대표는“5G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연계해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AI원팀의 역할도 강조했다. AI원팀은 KT와 제조분야의 현대중공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모여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산학연 협의체로 지난 2월 처음 출범했다. 여기에 가전제조 분야의 LG전자와 경쟁사 LG유플러스도 합류한 상태다. 그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KT 콜센터 효율화 경험은 다른 회사로 확산하고 있다”며 “AI원팀을 통해 중공업, 금융,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조직 변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올해 하반기 케이(K)뱅크가 KT의 그룹사가 된다”며 “비씨카드와 함께 KT그룹의 금융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지난 6월 KT가 2대 주주가 된 현대로보틱스와 협력도 구체화할 것”이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에 따른 많은 사업이 시작될 것이다. 매일 개선되고 있는 모바일·인터넷·TV 등 주력 사업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원 안전, 비상상황에 대한 대비, 비대면 업무 방식, 비대면 교육·의료 사업의 활성화 등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