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리언 맥팔레인의 연구진이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실험실에서 지원자의 혈액 샘플을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달 30일 리언 맥팔레인의 연구진이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실험실에서 지원자의 혈액 샘플을 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세계 제약사들이 백신을 넘어 항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회복에 있어 항체를 중화시키는 정확한 백신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지만, 제약회사들은 올바른 항체나 조합이 전 세계적으로 67만 5천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질병의 진로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미국의 제약사 리제네론의 크리스토스 키라투스는 로이터통신에 “항체는 전염성을 차단할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리제네론은 이날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혼합제에 대한 동물시험 결과, 항체혼합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히말라야원숭이 36마리와 햄스터 50마리에 치료제를 투입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거의 완전히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백신 후보들의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또 항체혼합제를 맞은 동물들은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코로나19에서 더 빨리 회복됐다.

리제네론은 동물시험 결과, 항체혼합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임상적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리제네론은 지난달 7일 100개 의료기관의 2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는 6월 리제네론과 4억 5천만 달러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해 효과 있는 항체치료제 개발시 제조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경쟁사들 간의 이 같은 특이한 협력에도 항체 의약품을 제조하는 것은 복잡하고 용량도 제한적이다. 단일 항체가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할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몇 주 내 항체혼합체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별도 시험에서 두 항체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일라이릴리는 지난 2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사람을 상대로 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내 요양원 2400여명이 대상이다.

생물반응장치통에서 키워지는 단일클론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했을 때 이에 대항하기 위해 생성되는 항체의 복사본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인체의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백신과 달리 인체에 삽입되는 항체의 효과는 소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단일클론 항체는 일시적으로 의료진이나 고령층 등 취약집단에 감염을 차단할 수 있고, 백신이 널리 이용 가능할 때까지 치료의 중간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항체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것을 목표로 하는 소렌토 테라피틱스의 마크 브런즈윅 부사장은 “항체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순간 면역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항체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구진들은 이미 2세대 항체 조합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다만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서 연구진은 새롭고 잠재력 있는 아주 강력한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언제 항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뉴욕 아이칸 의대 미생물학 교수 플로리안 크램머는 “감염 후 항체를 나중에 주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항체치료제를 일찍 투여한다면, 아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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