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이후 0%대의 저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에는 1%대였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한 4월엔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엔 -0.3%, 6월에는 0.0%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6.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의 가격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의 가격이 떨어져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도 4.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6%포인트 끌어내렸다.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전세(0.3%), 월세(0.1%)가 오르면서 집세는 0.2%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개인서비스는 휴양시설이용료(22.0%), 보험서비스료(8.1%), 공동주택관리비(4.7%)가 오르면서 1.1%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7% 올랐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8.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