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희숙 ‘5분 발언’ 저격하려다

오히려 ‘월세’ 논란으로 역풍

입법 드라이브도 반성 목소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에서 부동산 관련 발언과 부동산 입법 독주에 대한 반성론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으로 들끓는 민심이 자칫 여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나는 임차인”이란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준병·박범계 의원이 윤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역풍만 맞은 꼴이 됐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발언은 다수로부터 ‘특정지역 폄훼’라는 비난을 샀다. 결국 박 의원은 “특정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고 해명에 나섰다.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고 주장한 윤준병 의원도 비난의 중심에 섰다. 윤 의원의 발언 이후 비난이 잇따른 가운데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그는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지역구인 전북 정읍에서 반전세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또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과 마포구 공덕동 업무용 오피스텔을 소유한 2주택자다.

그러자 당내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21대 국회에서는 넘치는 의원들이 많아서인지 개원 초기인 요즘이 마치 개원 말기가 된 것처럼 어수선하다”면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숙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YTN 정치 인터뷰에서 “서민들이 자기 자산을 조금씩 조금씩 모을 수 있는 게 한국의 전세 제도”라면서 “이 제도가 가지고 있는 분명히 여러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이걸 갖고 마치 외국에는 없으니까 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건 너무 한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윤준병 의원. (출처: 뉴시스)
윤준병 의원. (출처: 뉴시스)

민주당의 부동산 입법 독주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176석의 의석수를 앞세워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입법을 통과시킨 데 대한 반성인 셈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회민주주의의 구성 요소인 다수결의 원칙은 토론과 설득을 전제로 한다”며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 의회민주주의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야 간 충분한 토론과 설득, 양보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수결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협치를 위해서는 내 말만, 우리 말만 맞다고 하는 태도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 말이, 우리 말이 혹시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음 한켠에 둘 때 비로소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미래세대를 위해 국회에서의 협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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