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으로 시내버스 민영제에 그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단언한다며 말을 이어가고 있다.(제공=창원시)ⓒ천지일보 2020.8.3
허성무 창원시장이 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으로 시내버스 민영제에 그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단언한다며 말을 이어가고 있다.(제공=창원시)ⓒ천지일보 2020.8.3

허 시장 ‘대중교통체계 대혁신에 속도 낼 것’
파업, 시내버스 민영제 부정적 단면 보여줘
운수업체 경영난 해소 ‘버스 준공영제’ 도입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허성무 창원시장이 이번 시내버스 파업 사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허 시장은 시내버스 파업은 종료됐지만 창원시 대중교통체계의 대혁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파업 사태의 원인을 현재 시내버스 민영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판단했다.

시내버스 재정지원형 민영제는 수익 노선의 막대한 수입은 버스회사가 가져가고 비수익 노선에 대한 적자는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해 오는 불합리한 제도였다고 설명한 허 시장은 시는 작년 한 해 시내버스 운행에 들어간 예산 664억원을 비롯해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원하는 금액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 반해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실제로 불친절, 무정차, 난폭운전, 불규칙 배차, 환승 불편 등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시민 불편 민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2200여 건에 달하고 시정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 역시 대중교통 개선에 대한 의견이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허 시장은 지금과 같은 재정지원형 민영제로는 시민들이 원하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보고 대중교통 체계 대혁신을 위한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 첫 단계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통합산정제’이다. 통합산정제는 수익·비수익 노선 구분 없이 버스업체가 운행하는 전체 노선의 손익을 합산하고 발생하는 손실 전액 보전과 적정이윤까지도 보장해주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기존에 불합리한 수익구조를 바꿈에 따라 수익 노선의 과당경쟁을 없애 난폭운전과 교통사고율을 대폭 낮추고 비수익 노선의 결행과 같은 위법도 근절해 더 나은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이다.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를 위한 다음 단계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이다. 2005년 6월 개편 후 현재까지 15년 이상 계속 유지 중인 전체 노선은 중복도가 매우 높고 신도시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사각지대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비효율적인 버스 운행으로 이어져 불필요한 재정지원 증가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노선 결정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허 시장의 주장이다.

재정지원 합리화를 위한 통합산정제와 비효율적 버스노선 개편을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로 가기 위한 핵심적인 선결과제로 보고 속도감을 더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의 효과는 우선 통합산정제를 정착시켜 보다 합리적인 재정지원 체계로 개선해 버스 서비스 개선 등에 재정 투입을 극대화할 수 있고 시민의 생활 동선에 맞춘 효율적 노선 개편과 함께 시내버스 정시성과 정속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RT, 트램 등 신교통 수단과 연계해 대중교통 수준을 현격히 업그레이드하고 별도의 독립 기구를 구성해 수입금을 관리하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재원의 공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버스회사는 운영 적자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대신, 노선 운행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이용자 불편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운수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복지를 향상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시장은 “이번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앞당길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진 만큼 시내버스 파업의 불안과 불공정의 악순환을 끊고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으로 거듭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시민이 중심이 되고 운수업체, 종사자와 상생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사회적 합의 속에 대충 교통체계의 대혁신을 이뤄내겠다”라고 버스 준공영제 도입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창원형 버스 준공영제 추진위원회와 별도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버스운송사업자는 공공재를 운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공익적 책임을 다하고 운수종사자는 공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시민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큰 불편에도 시를 믿고 불편을 감내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파업 동안 비상 수송 등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에 동참해 준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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