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 한 낚시터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 남성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충북소방본부 제공)
2일 오전 11시께 충북 음성군 감곡면 한 낚시터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 남성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충북소방본부 제공)

3일 오전 6시부터 수색 재개

충북 지역 폭우로 피해 누적

20대 소방관 인명 피해 발생

21개소에서 산사태 일어나기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충북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추가 실종자가 나오면서 총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2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6분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남성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수색을 종료한 가운데 3일 오전 6시부터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70대 남성이 실종되면서 충북지역 인명 피해는 13명으로 늘었다. 오후 8시 기준 4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특히 이날 충북지역에는 오후 4시 30분 기준 충주(엄정) 341㎜, 단양(영춘) 284.5㎜, 제천 276.1㎜, 제천(백운) 261㎜, 충주(노은) 186㎜, 청주(상당) 175㎜, 괴산(청천) 102㎜, 음성 32.5㎜, 음성(금왕) 56㎜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일 충북 북부의 기습폭우 수해현장을 점검하며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제공: 충북도) ⓒ천지일보 2020.8.2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일 충북 북부의 기습폭우 수해현장을 점검하며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제공: 충북도) ⓒ천지일보 2020.8.2

이로 인해 오후 3시 기준 인명구조 86건, 주택 침수 80건, 충북선 등 철로 토사 유입 5건, 토사 유출 8건, 도로 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차량 침수 1건, 21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장비 280대와 인력 560명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소방관의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7시 30분께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 주택매몰 현장에 출동하던 송모 소방관은 명서리 도로 침수구간을 점검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추락,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지점에서 1㎞ 떨어진 곳에서 송 소방관의 우비를 발견했지만, 행방은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7시 18분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달숲캠핌장에서 A(42)씨가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오전 8시에는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B(76·여)씨가 건물 밖에 있다가 산사태로 갑자기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려 사망했다.

오전 10시 22분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선 축사가 산사태에 붕괴되면서 가스가 폭발, 축사 안에 있던 C(59·여)씨가 숨졌다. 오전 10시 46분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낚시터에서는 남성 D(61)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일, 충북 북부의 기습폭우 수해현장을 점검하며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제공: 충북도) ⓒ천지일보 2020.8.2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2일, 충북 북부의 기습폭우 수해현장을 점검하며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제공: 충북도) ⓒ천지일보 2020.8.2

이날 실종자가 8명으로 늘어나면서 피해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48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낚시터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현재 거센 물살로 구조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전 8시 53분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에서는 사람 1명이 거주 중인 컨테이너가 유실됐고 오전 11시55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는 일가족 3명이 물에 빠졌으나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낮 12시 32분 충주시 노은면 수룡리에서는 물가에 살던 주민 1명이 실종됐으며, 오후 3시 괴산군 청천면 거봉교 달천에서도 카누를 타던 F(58)씨가 물에 떠내려갔다. 이들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면서 목숨을 건졌다. 소방당국은 카누 사고를 수해와 관련 없는 기타 수난사고로 분류했다.

2일 오전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전신주가 쓰러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전신주가 쓰러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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