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한 사무실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최 대표 뒤 TV 화면에는 대전 침수 피해 소식을 전하는 특보가 나오고 있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최 대표, 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최 대표는 30일 오후 이 사진을 포함해 사진 4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7시쯤 이 사진만 삭제했다. (출처: 최강욱 페이스북)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한 사무실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최 대표 뒤 TV 화면에는 대전 침수 피해 소식을 전하는 특보가 나오고 있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최 대표, 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최 대표는 30일 오후 이 사진을 포함해 사진 4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7시쯤 이 사진만 삭제했다. (출처: 최강욱 페이스북)

고민정‧황운하‧윤준병‧박범계 등 논란거리 만들어

박지원 국정원장, 일부 동선 공개에 지적 나오기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에서 176석을 차지하면서 슈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실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만 4명의 의원들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 차원에서 SNS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웃기지만 슬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고민정‧황운하‧윤준병‧박범계 의원 등 4명이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SNS를 통해 의원들이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는 있지만, 일부 발언이 상식에 맞지 않거나 본인이 스스로 실언한 책임을 언론 등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지역구인 광진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좌에 남편인 조기영씨를 강사로 섭외한 데 대한 논란이 일었다.

고민정 의원실은 이날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8월 5일 시작되는 ‘고민정의 高(고) 클래스’ 정규 강의 (수강생) 6분을 추가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강의에는 정치·문화·사회 등 각 분야의 강사 10명이 참여하고 수강료는 회당 2만 5000원으로, 10회 강의를 한 번에 결제할 경우 5만원 할인한 20만원에 수강할 수 있다고 안내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이번 강의에 참여하는 인사들도 특정세력을 지지하는 인물들로 채워진 것도 비판을 받았지만, 고 의원의 남편인 조 시인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조기영씨는 남편이기 이전에 ‘시인’”이라며 “시인으로서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시와 세상에 대한 담론을 강연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작업을 줄여가며 당당하게 육아를 선택한 아이 아빠의 자발적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일 테니까요”라고 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황운하 의원은 대전에서 호우 피해로 1명이 심정지 상태에 있다는 뉴스 화면이 나오는 도중에 다른 국회의원들과의 모임에서 파안대소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황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일부 언론의) 악마의 편집”이라고 언론 탓으로 책임을 돌리다가 비판이 잠잠해지지 않자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악의적인 보도의 빌미를 제공한 점은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윤준병 의원. (출처: 뉴시스)
윤준병 의원. (출처: 뉴시스)

그러나 이 사진을 올린 것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로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황 의원의 해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잘못에는 사과를 하지 않고 언론 탓, 남 탓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 때 176석 거대여당이 밀어붙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민주당 박범계‧윤준병 의원이 설전을 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윤 의원은 당시 발언에서 “저는 임차인”이라며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든 생각은 ‘4년 후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 발언은 다수로부터 ‘특정지역 폄훼’라는 역공을 받았다. 결국 박 의원은 “특정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온다”며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서 “윤 의원이 전세나 월세 한 번 살지 않았으면서 월세가 좋다는 궤변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윤 의원은 서울 마포·은평에 각각 1채를 소유한 2주택자다.

윤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당시 피해자에게 ‘가짜 미투’라는 막말을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자신의 SNS에 개인 일정을 공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개인 일정을 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박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위로를 드린다”며 “아내에게 애들과 가려다 폭우로 연기했다. (지금) 교회에 간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일부 일정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임명 직후 대통령께 충성 맹세하며 SNS 활동 끊겠다고 공개 약속하더니 결국 못 참고 페북에 글 올리며 약속을 깬 셈”이라며 “국정원장은 모든 동선과 일정이 최고의 보안 사항인데 페북 금단증세가 심한 모양”이라가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장 제대로 하시려면 입 다물고 손 꽉 쥐고 방송도 페북도 참으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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