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경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서다. 그 속에서 수출일변도인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미국으로 수출길이 호전되고,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의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7월 수출 428억 3000만 달러 실적을 보였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7.0%로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으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안도적 입장 설명이 나온 가운데 경제당국과 일부 경제단체, 연구기관들은 경계심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수출 감소율은 올해 4월(-25.5%)이 가장 컸고, 5월(-23.7%)과 6월(-10.9%)을 거치면서 낙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분기만 해도 한국경제가 끝없이 추락해 그 나락의 끝이 어디일까 걱정했던 경제당국과 경제단체에서는 한 자리 숫자로 돌아선 7월 교역 규모 낙폭에, 또 수출 주요국가인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교역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지표들도 개선되고 있는 점들을 부정적 기류 속에서도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출이 7.0% 감소됐으나 수입이 385억 6100만 달러로 11.9%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7월의 무역수지는 42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낸바 5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 실적과 추세들은 과거 수출 위기와 비교해볼 때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직은 입으로 낙관을 단언할 수 없는바 그만큼 세계경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 19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2차 팬데믹이 우려되기도 하거니와 그간의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변수가 있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때일수록 경제당국에서는 국제경제 흐름과 경기추세 변동에 적극 대처하면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맞춤형 수출전략은 더욱 강화돼야 하겠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