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옥과 차량. (출처: 연합뉴스)
산사태 피해를 입은 가옥과 차량. (출처: 연합뉴스)

급류 휩쓸려 실종 사례 속출

둑 붕괴 신고, 인근주민 대피

폭우로 일부 열차 운행 중단

풍수해 위기경보 ‘경계’ 격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2일 소방당국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집계한 결과 집중호우로 인해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 안성 286.5㎜·여주(대신) 264㎜, 충북 단양(영춘) 284.5㎜, 제천 272.7㎜, 강원 영월 235.4㎜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의 영향으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성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한 채가 매몰되면서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사망한 50대 주민 A씨는 산사태 직후 집 밖으로 탈출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전 6시 18분께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선 유출된 토사에 깔린 B(42)씨가 발견돼 구조된 이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오전 8시께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선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C(76)씨가 목숨을 잃었고, 오전 10시 30분께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D(56)씨가 산사태로 숨졌다.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선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E(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에선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충주 산척면 명서리 한 낚시터 좌대에서 60대 부부 중 남편이 하류 쪽으로 휩쓸려 실종됐고, 오전 7시 30분께 산척면 영덕천 부근에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F(29)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8시 30분엔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마을 안 하천에서 G(62)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11시 10분엔 충주 노은면 수룡리에서 H(75)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55분께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일 오전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전신주가 쓰러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유실되면서 전신주가 쓰러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기 이천에서 전체 길이 126m의 산양저수지 둑 일부인 방수로 옆 60m 구간이 붕괴됐다. 이로 인해 광주와 수원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고 논 5㏊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천시는 오전 7시 30분께 둑 붕괴 신고를 접수했으며, 인근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 여주와 용인의 청미천 수위도 상승하면서 여주시는 오전 8시 50분을 기해 점동면 원부리 마을주민 200여명을 인근 초·중학교로 대피하게 했다. 또 용인시도 주민들에게 백암면사무소와 다목적 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폭우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6시 기준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영동선과 중앙선도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멈췄다. 충북선은 삼탄∼공전역 간 선로 토사 유입이, 태백선은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 유입이 원인이었다.

영동선은 현동∼분천역 간 선로에 토사가 쌓였고, 이로 인해 오전 8시께부터 동해∼영주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 ITX-새마을호는 청량리∼영주 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서쪽에서 다가오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오는 3일까지 100~200㎜, 곳에 따라 3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수해 대비에 취약한 야간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올렸다.

유실된 도로. (출처: 연합뉴스)
유실된 도로.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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