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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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선아 기자] 탈북민 김모씨가 북한으로 헤엄쳐 건너간 과정을 조사해온 군 당국이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 군 경계의 허점이 여기저기서 드러났습니다.

군은 철책 아래 배수로가 취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10년 가까이 그냥 방치했고, 순찰 점검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또 김씨가 헤엄쳐서 북한 땅을 밟기까지 감시 장비에 7차례나 포착됐지만, 이상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탈북민 김모씨 월북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군 경계에 활용되는 감시 장비가 또다시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1일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 18분께 택시를 타고 왔다가 연미정 배수로 근처에서 내렸습니다.

당시 소초 경계병은 택시의 불빛을 봤지만 늦게 귀가하는 주민일 거라 짐작하고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미정 바로 옆 배수로로 이동한 김씨는 새벽 2시 46분 한강에 입수했다고 합참은 밝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 씨는 세 곳의 군 CCTV에 찍혔지만 무사통과했습니다.

합참은 “연미정 배수로엔 철근 저지봉과 돼지꼬리 모양으로 둥글게 이어지는 ‘윤형 철조망’이 있었지만 해당 장애물이 낡고 일부 훼손돼 '보통 체구의 사람'이 통과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매일 두 차례씩 점검해야 하는 지침이 있었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강에 입수한 이후 조류를 이용해 북한 지역으로 향하기 시작한 김씨는 4시 황해도 개풍군 탄포에 도착하기까지 75분을 헤엄쳐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7번이나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이 중 5번은 감시카메라에, 북한 땅에 오른 뒤에는 북쪽을 향해 있는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두 번 잡혔지만 군은 별다른 조치를 하거나 이를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부유물이 많이 떠 있던 데다 경계 감시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목표물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게 합참의 설명입니다.

합참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해병대 연미정 소초의 TOD 영상을 검토하던 중 김씨의 모습이 저장되지 않는 부분, 즉 영상의 일부가 삭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합참은 ‘TOD 저장장치 오류로 인한 삭제였다’며 은폐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군 경계에 활용되는 장비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인데, 앞선 태안 중국인 밀입국 사건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총격 사건 때도 장비 고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군의 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편 합참은 구멍 난 경계 태세의 책임을 물어 수도군단장과 해병대사령관에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강화도 지역 경계 임무를 맡은 해병 2사단장은 보직 해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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