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 사진. (출처: 뉴시스)
2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로고 사진. (출처: 뉴시스)

BBC “앱스토어 제거·킬스위치·서버 접근 차단” 전망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인도에 이어 미국에서도 사용 금지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금지 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와 관련 “한 가지 분명한 출발점은 애플과 구글 어플리케이션 상점에서 틱톡을 제거하라고 명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틱톡의 소유주 바이트댄스를 미국 상무부가 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하고 미국 기업들이 이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는데, 구글이 화웨이에 자사의 앱을 제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기존 틱톡 사용자들은 스마트기기에 틱톡 앱이 있더라도 알림을 수신하고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금지될 것이다.

또 틱톡 사용을 금지 시킬 한 가지 방법은 애플과 구글에게 가지고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 기능을 사용하라고 지시하는 것인데, 이는 애플과 구글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앱을 원격으로 삭제하거나 실행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브라질의 한 판사는 앞서 2014년 두 회사가 이 기능을 사용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으나, 결국 물러났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은 킬스위치 기능으로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을 통제하는 방법을 거부할 것이고 심지어 그런 명령에 저항할 수도 있다고 BBC는 예상했다.

그러므로 더 쉬운 대안은 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틱톡 서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도록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틱톡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인도 역시 틱톡과 수십개의 중국 앱의 사용을 금지했을 때 이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또 이 조치를 이용할 때 사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차단을 우회할 수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지시를 어떻게 강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조금 덜 엄격한 접근법은 미국 연방 직원들의 업무용 스마트폰에 틱톡 설치를 금지하는 것이다. 미국 의회는 이미 그 생각에 찬성표를 던졌고, 상원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는 2018년 사용자가 틱톡으로 넘어간 바이트댄스의 앱 뮤지컬리(Musical.ly)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뮤지컬리는 다른 중국 스타트업이 소유하고 있었다. CIFUS가 인수를 거부할 경우 바이트댄스에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명령할 수도 있다.

문제는 틱톡이 중국이 아닌 다른 회사로 분리돼 리브랜딩 하더라도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인가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은 앱 정보 수집에 있어 중국 업체들보다 신뢰를 얻을 것이며, 여전히 중국이 접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소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 인수에 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앞서 틱톡 측은 1억명의 미국인이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미국 지부에 1천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했고, 1만명을 더 뽑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틱톡US 사용자의 데이터는 미국에만 저장이 되고 직원 접근을 엄격히 통제한다”며 “틱톡의 가장 큰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온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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