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때 5조원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던 삼성전자 중국 장쑤성 쑤저우 컴퓨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고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경쟁 격화 등을 이유로 쑤저우 공장에서 PC 조립·생산을 중단하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와 삼성전자와 쑤저우 정부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인원 감축은 직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공장의 직원수는 1700명이다. 2002년 설립돼 2005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컴퓨터제조공장으로 운영되던 이곳은 2012년에는 직원수가 6500명에 달했다. 같은 해 쑤저우 공장에서 중국 밖으로 수출한 금액은 43억 달러(약 5조 1000억원)로 중국 내 수출 규모 20위권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액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까지 줄었고 규모 순위는 155위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측은 전 세계 생산기지 효율 증진 작업 등의 일환으로 감원되는 직원들에게는 다른 삼성 공장으로의 이직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외주 방식으로 노트북을 생산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중단했고 지난해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였던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 가동도 멈췄다. 반면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SCMP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이던 후이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전환해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라 중국이 조립 및 제조 분야에서 빠르게 우위를 잃어가고 있는 추가적인 징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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