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집단감염 확산… 당국 “휴가철이 중대고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 한 야외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당국은 불특정 다수가 모일 경우 주요 여행지, 해변, 캠핑장, 유흥시설, 식당, 카페 등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강원도 홍천에서 캠핑을 한 일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이 캠핑장에선 지난 24~26일 2박 3일간 여섯 가족(부부와 자녀 1명씩) 총 18명이 모임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경기도 성남과 강원도 속초 거주 세 가족 6명이 전날 확진된 데 이어 이날 경기도 김포에 사는 다른 한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핑 모임에 참여한 전체인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감염된 것이다. 9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거주자 7명, 강원도 거주자 2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여섯 가족은 가족별로 텐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함께했고, 당시 마스크 착용 등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캠핑장에선 이들 가족들 외 캠핑장 운영자와 캠핑을 온 다른 2~3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명이 같이 생활을 했는데 그 중 (확진자가) 9명이면 발병률이 50%에 육박한다”면서 “(감염되지 않은 나머지) 9명은 현재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잠복기가 남아 있어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확진자들로 인한 2차 노출자들이 있어 그분들에 대한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수 무증상자가 있었기에 어디서부터 감염이 시작됐는지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평상시 일상을 같이 하지 않았던 여섯 가족 간 접촉을 통해 전파가 된 사례인 만큼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내는지가 가을철 코로나19 유행의 크기를 결정하는 시험대이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여름철 휴가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시기라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캠핑장 집단감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다수의 사람 간에 밀접한 접촉이 있다면 야외도 안전하지 않다”면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로 사람 간의 전염을 차단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