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하대강변 꽃길 조성 및 환경 정화활동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7.30
진주시 하대강변 꽃길 조성 및 환경 정화활동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7.30

대부분 50대·60대 분포

“비·무더위에도 휴식 없어”

“설문조사 펼쳐 개선할 것”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매년 300여명의 공원관리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주시에 따르면 올해 공원관리 분야 기간제 근로자는 남자 122명, 여자 164명 등 총 286명이 채용됐다. 이들은 시내 공원·화단·둔치·가로수 관리를 위한 근무자들로 연령 상한은 없지만 50대와 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채용된 기간제 근로자의 자녀라고 밝힌 A씨는 “험하고 힘든 일을 한다는 것을 숨기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어느 날 한탄하시는 어머니의 혼잣말을 들었다”며 “얘기를 나눠보니 근무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기간제 근로자들은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장마철 호우에도 휴식 없이 제초·환경미화 등의 현장일을 해왔다”며 “연차를 내고 일터에 가보니 몇 시간 동안 엉금엉금 기어가며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무딘 괭이와 호미로 잡초를 제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근로법에 의하면 천재지변 발생 시 작업 중단이나 해산을 해야 하는데, 고령의 근로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다 감기·폐렴에 걸리거나 혼절상태에 빠지면 이는 개인의 책임인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관리자인 반장에 대해 “근로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반장은 이들을 향해 ‘나오기 싫으면 때려치워라, 일할 사람 널렸다, 찍히면 각오해라 다시는 일 못하게 해주겠다’는 폭언을 일삼았다”며 “열이 나면 반장은 ‘개인의 부주의’라며 오히려 막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가 와서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가 갑자기 근무하라고 연락 온 경우를 자주 봤다”며 “근로자분들은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다. 열악한 처우를 즉각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녹지관리팀 시 관계자는 “공원관리는 야외에서 하는 일이라 힘든 일이고, 또 항상 안전문제가 따르다보니 매일 아침 반장을 통한 교육도 하고 기관의 위험성평가도 받고 있다”며 “제초작업의 경우 50분 일하고 10분 휴식하며 폭염이나 폭우가 오면 지침에 따라 작업을 중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관리자인 반장은 무기계약직인 공무직인데 조별 단합이 중요하다보니 책임이 강한 분을 둔다”며 “작업 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쓴소리 하려다 그런(험한) 말들이 나온 것 같다. 이번 주 설문조사를 펼쳐 조치하고 교육을 통해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