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AI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한금융)
사진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AI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는 모습. (제공: 신한금융)

뉴딜정책에 85조원 투입

DT전략 강화… 가시적 성과

디지털채널 수익 26.6% ↑

혁신동맹으로 세계시장 공략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경영체제’를 시작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금융권에선 가장 발빠르게 ‘한국판 뉴딜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신한 N.E.O. Project’를 추진하며 정부 정책에 화답했다. 금융의 뉴딜정책인 ‘신한 N.E.O. Project’는 국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디지털 경제인프라를 강화하며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기존 혁신성장 대출·투자공급액을 현재보다 20조원 이상 늘려 향후 5년간 85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데이터, 친환경 등 미래 유망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 대출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벤처캐피탈 출자를 통해 신성장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한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뉴딜’에 맞춰 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데이터 거래소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4만개 규모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법인 여신의 신규·여신 프로세스 개발, 종이없는 영업환경, 디지털 기반의 환전, 무역·무역외 송금처리, 소호 특화 모바일플랫폼 구축 등 기업금융의 전면 디지털화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디지털 스타트업에 오는 2023년까지 1100억원을 투자하며 ‘신한 트리플-K 프로젝트’를 통해 거점별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조성하고 서울 ‘두드림스페이스’, 대전 ‘D-브릿지’, 인천 ‘스타트업파크’를 잇는 전국 단위의 혁신성장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약 6700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고 이 중 50% 이상을 디지털·ICT 융복합형 인재로 영입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조 회장은 “‘신한 N.E.O. Project’는 코로나19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펼쳐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신한금융의 신성장전략”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은 올해가 데이터3법 시행을 비롯해 규제 개혁,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의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DT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디지털 신기술 부문에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전문자회사인 ‘신한 AI’를 지난해 9월 설립하고 지난 1월 투자상품 2종을 출시해 약 550억원의 판매액을 올리기도 했다.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사업에 있어 그룹차원의 데이터 혁신 추진단을 운용하고 블록체인 기반 정책자금 대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DT 전략을 통해 디지털 채널에서의 상반기 영업수익이 8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글로벌 사업부문 현지화를 통해 초고속 성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총 20개국에서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신남방지역 7개국에서만 157개의 네트워크, 약 5100명의 직원이 영업 중이다. 이로 인해 작년 연간 기준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익 비중이 11.7%를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 그룹 해외 순익은 890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말 신한베트남은행은 ANZ 뱅크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외국계 리딩뱅크로 도약했다. 그 결과, 올해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베트남 시장은 올 상반기에 1.6% 성장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5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혁신동맹을 맺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것.

6월 초 양 그룹사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첫 번째 협업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 공동 영업에 나선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소셜 기부 프로젝트 캠페인을 실시하고 6월까지 진행한 1~2차 펀딩에 총 3400여명이 참여해 약 25억원 소셜펀딩에 성공, 이를 통해 의료진과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다. 2차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지역시장·골목상권에서 생필품·식료품 등을 구매해 ‘희망상자’ 1만개를 만들어 전국 118개 지역사회복지관을 통해 저소득 노인·장애인 가구에 전달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도적 차원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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