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김종인 “아직 그런 단계는 아냐”

부동산정책 등 현안 켜켜이 쌓여

주호영 “그 가능성 닫진 않을 것”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이 장외투쟁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결과, 일단은 보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더불어민주당이 7.10 부동산 대책 후속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등 176석을 차지한 슈퍼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득(得)보단 실(失)이 많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전날(29일)에 이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충실한 원내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여당의 잘못을 알려가야 한다는 쪽에 힘이 실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 튀어나가서 장외투쟁하는 자체가 능사가 아니다”며 “최종적인 수단으로 장외투쟁을 했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어제 의총 이후 여러 의원님과 의견을 나눠본 결과, 기회가 있을 때 절대 놓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우리가 가진 헌법과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주장을 밝히되, 겸손하게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국민이라는 신념을 갖고 우리 의원님은 의원님대로의 역할을 다 해주시고 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합당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놓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의 카드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그는 “저희들이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앞으로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민주당의 폭정을 알리는 방식으로 원내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통합당이 장외투쟁 카드를 택하지 않은 데 대해선 현실적인 환경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장외투쟁이 반복되면서 국민적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구태정치’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21대 국회에서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 검찰개혁 등의 현안이 산적하다는 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통합당이 장외투쟁 카드를 택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토위원장만 맡았어도 최소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조건 반대와 퇴장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통합당이 장외투쟁과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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