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전년比 23.4%↑
메모리·디스플레이 수익 증가
LG는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2분기 실적 견인한 생활가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0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올 2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담겼음에도 삼성전자는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선방한 반면 LG전자는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146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5971억원) 대비 23.4%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 96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6조 1271억원)보다 5.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4.2% 줄었고, 영업이익은 26.3%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에 대해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해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률도 15.4%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6523억원) 대비 24.1% 감소했다고 같은 날 오후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 83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 6292억원)보다 17.9%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 54.6% 하락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 5000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생활가전사업(H&A)본부다. H&A사업은 2분기 매출 5조 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다. 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모바일∙그래픽용·패널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