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지난해 6월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퇴임하는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지난해 6월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선일보 “김 전 실장 과천6단지 아파트앞에 문원역 신설”

과천시 “원도심 주민 교통수혜 확대 차원에서 결정된 것”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과천시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소유의 아파트 단지 앞에 문원역을 신설한다는 조선일보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천시는 30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역이 어느 위치에 신설될지 확정한 바 없고 억측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1조 1938억원이 투입되는 위례-과천선은 원래 위례신도시 복정역에서 출발해 과천시 경마공원에서 끝나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의왕·과천 지역구의 신창현 국회의원이 2019년 6월, 과천시가 해당 노선의 과천 지역 시·종점을 ‘경마공원역’에서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연장하고, 두 역 사이에 문원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조선일보는 2008년 ‘송파~과천 간 급행간선철도’라는 이름으로 발표됐으나 진전 없던 사업이 2018년 8월 김수현 전(前)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확정된 것과 신설 문원역이 김 전 실장 소유의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는 것에 의혹을 제기하며 “문원역이 김수현네역”이라고 보도했다. 

김 전 실장은 “집값 상승의 핵심 원인이 재건축·재개발”이라며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현재 김 전 실장의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중인 점도 재건축·재개발에 규제책을 설계해온 것과는 대조돼 의혹을 키운 셈이다.

과천주공6단지아파트 재건축 현장. 김수현 전 청와대 실장 집이 이곳에 있다. 인근에 들어설 문원역이 김 전 실장 재직 당시 확정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과천주공6단지아파트 재건축 현장. 김수현 전 청와대 실장 집이 이곳에 있다. 인근에 들어설 문원역이 김 전 실장 재직 당시 확정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소유한 아파트 단지의 83㎡형 시세는 2017년 초 9억원에서 지금은 19억 5000만원으로 최근 3년새 10여억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 관계자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관계자는 “문원역이 들어서는 것은 맞지만 광역교통대책 일환으로 (위례-과천선) 과천정부청사역까지 연장하는 것만 확정됐고 문원역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을 위한 (문원)역이 아니다. 김수현 정책실장의 집이 있는 것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너무 억측이고 재론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문원역 신설 배경에 대해 “현재 주암지구 등 원도심 주민들이 교통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곳은 광역버스도 다니지 않는다”면서 “그 때문에 용역을 주고 대안 검토를 했고 경제적 타당성이 가장 높고 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정하면서 ‘문원역’이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해당 철도사업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국토부 고시 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기본계획 및 설계 후 첫삽을 뜨면 최소 5~7년 걸린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못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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