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29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항공사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30
전남 순천시가 29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항공사진.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30

28만 시민 함께 도시 전역에서 펼쳐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로의 대전환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가 29일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지난 3월 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기획재정부까지 모든 심의절차를 마치게 됐다.

국제행사 심의는 10억원 이상의 국고지원을 요청하고 외국인 참여비율이 3% 이상(방문객 200만명 이상)인 박람회의 경우 받게 돼 있어 이번 정부 승인을 계기로 국비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탄력을 받게 됐다.

◆생태경제도시 실현할 비전 제시

순천시는 지난해 7월 순천만국가정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시발전과 정원산업 육성 등 정원문화와 산업 재도약을 위해 2013 정원박람회 개최 10년 만인 오는 2023년에 국제정원박람회를 재개최해 생태경제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3년 박람회가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한 에코벨트를 조성했다면, 오는 2023년 박람회는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 속 정원을 테마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연결된 정원 로드를 조성한다.

2023 정원박람회의 중심은 시민 누구나 도시에 본인의 흔적을 남기고 참여하는 시민주도 박람회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박람회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박람회 기획·운영·실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순천시는 앞으로 시민추진위원회를 확대하고 24개 읍면동별 시민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세계적 롤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1000일의 대장정, 시민과 함께 첫발

순천시는 국제행사 승인을 기념해 30일 저전동 도시재생구역에 ‘시민의 정원 제1호’를 조성한다. 박람회 1000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디고 28만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특화정원을 24개 읍면동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오는 31일에는 순천시청 정문에 박람회 D-1000 카운터를 설치하고 국제행사 승인 축하 제막식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소병철 국회의원과 정원박람회 주관부처인 산림청, 전남도 관계자를 비롯한 순천시장과 의장단이 참석해 축하 덕담과 대시민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축하 전달로만 이뤄질 예정이며 행사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온라인 시민소통창구를 통해 축하 응원 댓글과 아이디어 페스티벌로 함께할 수 있다.

시민소통창구는 정원박람회 준비와 개최 기간에 주제별·분야별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토론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순천만국가정원 입구.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30
순천만국가정원 입구.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20.7.30

◆한국판 뉴딜의 성공모델로 육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공 공간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지위, 나이, 성별, 소득,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이 생활공간의 공평하고 안전한 이용을 중시하는 공간 민주주의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기존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정원 조성을 넘어 도시재생과 공동체 회복, 정신적·육체적 치유라는 정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돼 정원박람회를 통해 한국판 뉴딜 성공모델 육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시는 박람회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친환경 그린 경제로 전환, 정원의 사회적 가치 증진 및 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경제·사회구조 대전환과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국가정원을 비롯한 인근 연향뜰과 팔마체육관 일원을 녹색융합클러스터(특구)로 지정해 힐링·건강, 웰빙·휴양, 정원산업, 미래 교육 융합 그린·디지털 뉴딜 선도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국민 건강 프로그램 시행 ▲문화·체육·관광 등 실감 콘텐츠 제작 ▲친환경 에너지·건축 기반 식음·숙박시설 건립 ▲정원산업 육성을 위한 전자상거래 및 스마트 물류체계구축 ▲잡월드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4차산업혁명체험클러스터 연계 스마트 직업훈련 및 이러닝 콘텐츠 등 미래 교육 실현 ▲5G·AI 기반 운송혁신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도심 전역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 제로에너지화 및 녹색 생태계 회복 등 도시·공간·생활 인트라를 녹색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뉴딜사업을 통해 박람회 기획·조성·운영·산업·홍보 등 창업·창직 지원 및 육성, 그린 잡(Green Job) 100개 육성 등 고용 안전망 강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목표도 세웠다.

◆정원 통해 공존의 미래 그려나갈 것

순천시 관계자는 “2023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순천 시민, 대한민국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인과 함께하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며 잃어버린 여유와 희망을 찾아 정원을 통해 공존의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순천시는 현재 박람회 종합실행계획과 주제어 및 EI 개발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박람회 실시설계 용역과 시민추진위원회 확대 구성, 조직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3 정원박람회가 국가적 사업으로 격상되고 한국판 뉴딜사업의 성공모델이 되도록 ‘2023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지원 특별법’ 제정을 건의·협의 중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국제행사 승인으로 시민의 자부심은 더욱 높아졌으며 이제 정원은 세계, 지구, 박람회 이야기를 넘어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생활하고 숨 쉬는 일상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8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경제도시라는 경제·사회구조로 대전환하고 정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를 통해 2만 5000명이 넘는 고용효과와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생산 유발 효과가 예측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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