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식 오거(좌)와 전동식 오거의 토양 시료 채취 모습.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7.29
수동식 오거(좌)와 전동식 오거의 토양 시료 채취 모습.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7.29

QR코드 전산화 시스템도 제안

토양 시료 채취 작업 효율성 도모

[천지일보 나주=전대웅 기자] 나주시 공무원인 정석곤 농촌지도사가 토양 시료 채취에 쓰일 전동식 오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나주시에 따르면 토양검정은 토양의 시비 및 개량을 목적으로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분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가 중요하다. 시는 연간 5500여건의 토양 필지를 분석하는데 이 중 3천여건의 필지에서 시료를 직접 채취하고 있다.

전동오거는 채취 작업에 주로 사용돼 왔던 수동식 오거에 전동기기(드릴)를 연결한 제품이다. 시는 전동식 오거 개발로 인해 노동력 절감과 노동시간 단축 등 작업에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석곤 지도사는 “여성 공직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이 시료 채취 시 손목, 어깨 등 근골격계를 반복 사용해 노동 부담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전동 오거 개발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동 오거는 이 같은 신체적 부담 해소 뿐 아니라 균일한 깊이의 토양시료 채취에 도움을 주고 노동 시간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시연 결과 토지 100필지에 대한 시료 채취에 수동식 오거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동 오거는 8분만에 작업을 마쳐 약 1/8 단축됐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는 9월 출시를 목표로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또 농촌진흥청과 기존 오거와 전동기기를 연결하는 핀 제작에 들어갔다.

토지별 지적 정보를 간편하게 입력·관리할 수 있는 ‘QR코드 전산화’ 시스템도 제안했다.

정 지도사는 시료 봉투 용지에 토양 시료 정보를 직접 기재하고 내역을 일일이 대장으로 작성해 전산화시켜야 하는 기존 수기 방식의 복잡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했다.

‘QR코드 전산화’ 시스템은 토양 시료 기본 정보를 QR코드로 집약시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토양 정보를 QR코드로 라벨링화시켜 시료 봉투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시는 토양 정보에 대한 오류 최소화는 물론 장기 보관의 용이성, 직원들의 업무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남농업기술원에서 QR코드형식의 라벨링화 전산화 장비를 개발 중에 있다.

나주시는 전동오거 출시 및 시료봉투 QR코드 전산화 구축이 완료되면 토양 검정 작업분야 선진 우수사례 홍보와 기술 상용화에 힘쓸 계획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동료 직원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두 직원이 고안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정석곤 농촌지도사와 김애진 농업연구사는 2020년 농촌진흥청 주관 ‘국민·공무원 제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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