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도록 한 새 급식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서울지역 고등학교의 직영급식비율은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3월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학교급식 운영형태 현황을 조사해 1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급식을 하는 전국 공사립 초·중·고교의 95.6%가 직영급식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로 보면 광주·울산·충북·전남·제주 등이 100%, 경북·경남·전북·충남·대전·경기·강원 등이 97%∼99.8%, 인천 95.9%, 대구 94.3%, 부산 89.7%, 서울 78.1% 등이었다.

서울은 법 시행 직전인 작년 1월에도 초·중·고 직영급식비율이 73.1%로 가장 저조했다. 특히 서울의 직영급식비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초등학교 99.8%, 중학교 81.9%, 고등학교 30.2%로 고교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부산(67%)을 제외한 다른 시도 고교는 모두 직영급식비율이 80% 이상이다.

직영급식 문제는 2003년 3월과 2006년 6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위탁급식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서 위탁급식의 문제점이 부각됐고, 이 때문에 2006년 7월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해 학교급식법이 개정됐다.

이 법에 따르면 위탁급식 학교는 여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2010년 1월 19일까지 직영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서울지역에서는 사립고교 등 상당수 사립학교가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전환을 미뤄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작년 1월 대부분의 고교에 대해 직영 전환시점을 1년간 유예해줬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3월에도 상당수 학교는 여전히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워 직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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