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문화 만화<서로 다르지만 사랑해>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다. 소책자 사례 6 - '변사또, 종교차별을 없애다' 내용 일부.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문화 만화 <서로 다르지만 사랑해요>라는 소책자 만들어 배포했다. 친근한 만화를 통해 사람들이 종교차별과 관련한 문제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이러한 바탕으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제작됐다.

이 소책자 사례6에는 공공장소의 종교행사 대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종교단체들은 4~5월이 되면 체육대회나 등산 등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한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내 체육관이나 운동장 등을 섭외하게 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공공기관 건물을 대관하는 경우도 있다.

‘변사또, 종교차별을 없애다’라는 제목으로 구성된 만화에서는 종교행사를 위한 대관 과정에서 구청장 변사또가 보이는 종교차별 형태를 지적하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A종교단체가 구청회관을 빌려 청년회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딩동교 교인들도 이 회관을 빌려 단합대회를 하고자 구청장을 찾아갔지만 딩동교를 싫어하는 구청장은 거절한다.

그러자 이때 나타난 암행어사 이몽룡은 “공직자 종교차별은 사회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변사또를 포박했다. 이러한 종교차별 사례는 실제 공공기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만화에서 이몽룡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다종교사회 지자체단체장이 자신의 종교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타 종교를 배척한다면 종교차별로 인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화부 종무실에는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가 있다. 종교차별과 관련한 신고를 받으면 자문결과를 신고자에 알려주고 종교차별이 밝혀진 기관에는 적절한 조치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종교차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기관장이나 기관 관계자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어느 종교에나 공정한 행정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종교지도자들은 신앙인들을 가르칠 때 종교의 다양성을 설명하며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나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