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병일 광복회장 직무대행. (사진제공: 광복회)

승병일 광복회장 직무대행을 만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임정) 수립 92주년을 맞아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이 전국적으로 행사를 열고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와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민족정신 선양과 순국선열의 정신 계승 사업을 펼치고 있는 광복회를 이끄는 승병일 광복회장 직무대행을 만나 임시정부 수립의 의미와 종교계의 시대적 역할을 확인했다.

승병일 직무대행은 종교계가 각 종단의 교리만을 주장하고 대립하기보다는 이 나라를 위해 국론통합의 큰 뜻을 이루는 데 있어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Q. 종교인이 독립운동과 임정요인으로 활동한 계기와 각오는 무엇인가.
A.
대일항쟁기, 천도교를 비롯한 기독교·불교·대종교 등 모든 종교는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을 실현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종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신앙인 개인의 자유와 신앙인이 속한 공동체의 구원일진대, 식민지 시대에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일제로부터 구속돼 있었다. 그만큼 자주독립의 쟁취는 종교인을 포함한 우리 민족의 절실한 절대적 과제였다.

Q. 임정·독립활동에 나선 종교인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A.
독립투쟁에 참여했던 종교인들은 종교 상호간 교리의 다름을 내세우기보다는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단결을 우선시한 ‘열린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종교인들이 독립운동 당시 우리 선조 종교인들을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닮으려고 애써야 하는 점이다.

Q. 92주년 임시정부수립 기념일 의미와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A.
우리 임시정부는 침체기를 겪으면서 해체의 위기도 맞았고, 중국 남부지역을 전전하면서 온갖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당시 국내외 모든 독립운동 단체의 구심점은 물론,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연원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사회일각에서는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폄훼하려는 세력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헌법정신을 유린해가며, 심지어는 국회에 법률안까지 상정시켜 독립운동의 가치를 축소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려고 법률 제정을 꾀하고 있다. 반드시 저지시켜 우리 임시정부의 법통과 정통성을 지켜내야 한다. 광복회는 이들 세력의 준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독립운동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사업을 더욱 진행해 나갈 것이다.

Q. 현대 종교인들이 나라 위해 어떤 역할 해야 하나.
A.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범종교적인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사실 다른 선진국들보다 훨씬 특수한 입장에 있지 않은가? 가혹한 식민지를 경험했고, 남북은 분단돼 있고, 주변국들과의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은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 완전한 독립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론통합이 중요하다. 이 점이야말로 우리사회에서 종교인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역할이 큰 이유이다.

Q. 국론통합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 미국 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요구에 따라 서로 입장을 달리하는 정치 집단들에 의해 국론이 분열돼 왔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종교가 아직 고유의 교리만을 추구하기에 앞서 국론통합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 국론통합의 중심은 역사적 체험의 동질감에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양한 입장차로 국론통합은 물론, 평화통일도 기대할 수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교육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값진 교훈을 뼈아프게 되새기고, 일선 학교에서는 역사교육을 필수화하여 민족사적 견지에서 서로 합심해 조국광복을 추구했던 독립운동 선열들의 독립운동사를 집중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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