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법무부 장관의 연이은 막말 논란과 품격
[천지일보 사설] 법무부 장관의 연이은 막말 논란과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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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장관은 없었다.” 추미애 장관의 연이은 막말 논란에 통합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한 말이다. 

27일 법사위 전체회의는 추 장관이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둘러싼 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파행했다.

추 장관은 임명 직후부터 각종 논란을 낳았다. 코로나 사태의 전환점이 된 31번 확진 바로 다음 날인 2월 19일에 “중국 부분 봉쇄에 중국이 감사해 했다”는 발언을 해 “중국 외교부 장관이나 할 실언”이라는 비난을 샀다. 감염병 관련 정책을 국민 생명보호 차원이 아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중국봉쇄를 촉구하는 글이 넘쳐났지만 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정부의 부분 봉쇄를 자화자찬한 추 장관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느닷없이 검찰에 ‘신천지 압수수색’을 지시해 또 논란을 불렀다. 당시 근거로 제시된 CBS 여론조사결과에 대해선 중앙일보가 “문항자체가 편파적이고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했고, 박찬종 변호사는 “추 장관 본인이 말한 것처럼 전염병에 관한 것은 과학적으로 판단을 해야지 여론조사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때와 달리 이태원 성소수자 코로나 감염에는 침묵해 법무부 장관이 법을 상황에 따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불렀다. 

나서지 않을 곳에 나서는 일이 반복되자 ‘추 장관 아닌 추 대표를 보는 것 같다’는 비난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태도에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전례 없는 검찰총장과의 기싸움, 자식 논란에 대한 과민반응도 그간 보아온 장관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군복무와 관련된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다. 이런 국민적 감정을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살아온 추 장관이 모를 리 없다. 게다가 지금은 법을 집행하는 법무부 장관이 아닌가. 그러기에 가족과 관련된 논란은 더욱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더군다나 온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법사위 전체회의가 아니던가.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향해 “소설 쓰시네” 등의 막말을 내뱉는 추 장관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다. 장관의 품격을 갖춘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문제라면 더 솔직한 법무부 장관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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