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김기성 보성여객 실장이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김기성 보성여객 실장이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보성여객 실장 “3억원대 횡령… 검찰에 고소”
시민단체 “천안시에 민원 제기해도 조치 없어”
사측 “자문변호사 통해 검토한 결과 문제없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보조금 횡령으로 물의를 빚어온 충남 천안시 시내버스 보성여객 대표이사가 또다시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충남 천안시내버스공영제를 위한 시민연대와 김기성 보성여객 실장은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성여객 대표를 3억원대 업무상 횡령으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회에 거쳐 총 2억 9700여만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며 “지난 21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이사가 형사재판 당시 집행유예를 받기 위해 회사에 변상한 피해 변제금 1억 5700만원을 다시 횡령하고 개인 변호사 선임 비용 7000만원도 회사 자금에서 무단 유용했다. 또한 2014년 형사재판으로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추징당한 개인 세금 7000여만원도 회사 자금에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정한구 시민연대 대표가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정한구 시민연대 대표가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정한구 시민연대 대표는 “2020년이면 300억여원의 보조금이 들어가는 과정에 천안시는 버스회사에서 제출한 자료만으로 무조건적으로 돈을 지급해 시내버스를 돈 먹는 하마로 만들어 놓았다”며 “보성여객 대표이사의 자금횡령 등을 2014년부터 수차에 걸쳐 천안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와 달리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회사 측 관계자라고 밝힌 A씨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일부 직원의 주장은 일방적인 것”이라며 “2014년 당시의 변호사와 현재 회사 자문변호사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허위사실로 드러날 수 있어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판명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보성여객 대표 개인이 아닌 보성여객 가족 나아가 천안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 가족들의 상처와 피해를 포함한 모든 법적 책임을 끝까지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천안시는 새천안교통, 보성여객, 삼안여객 등 3개 시내버스 회사에 ‘2017년 188억여 원’ ‘2018년 257억여원’ ‘2019년 281억여원’ 등 보조금을 해마다 늘려 지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약 40억여원을 지원하는 등 350억원이 넘게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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