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시대적 사명 갖고 세계가 인정한 전통무예 널리 알릴 것”
[피플&포커스] “시대적 사명 갖고 세계가 인정한 전통무예 널리 알릴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을 이끄는 김동희 대표가 28일 관복을 차려입고 전통무예를 선보인 뒤 장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을 이끄는 김동희 대표가 28일 관복을 차려입고 전통무예를 선보인 뒤 장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 김동희 대표

“후손들에게 민족의 정신과 혼 전파해야”

“남한산성에서 세계 무예대전 목표”

“전통무예에 대한 국가적 차원 관심과 지원 필요”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휙휙~.’

밤새 내린 비가 그치고 안개에 둘러싸인 숲에서 키 큰 한 무사가 제 키를 훌쩍 넘는 장검을 들고 휘두를 때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난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절도 있는 동작과 깊이 있는 눈빛은 마치 무협영화에서나 볼법한 호위무사를 연상케 한다. 무사의 동작 하나하나가 보는 이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 무사는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을 이끄는 김동희 대표(52)다. 김 대표가 무술의 세계에 입문한 지도 어느덧 30여년이 됐다. 고등학생 시절 태권도 7단, 검도 7단 도합 14단 유단자가 된 후 검을 잡으면서 전통무예에 매료됐다. 이후 창, 활까지 다루게 됐다.

그는 지난 2017년 남한산성 전통무예 수련원 사업자를 내고 다음 해 남한산성 무예촌 법인과 체험학습장 사업자를 냈다.

28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에서 김동희 대표를 만났다.

-무예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한국 고유의 전통 검법 ‘본국검법’을 25년 정도 수련했다. 주특기는 진검베기다.

스승은 본국검의 전승자 (사)대한본국검협회 이대산 회장이다. 현재 대한전통무예진흥회경기도 지부장, 대한본국검협회 운영 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한산성 전통무예’ 설립 목적은.

우리 민족의 가치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모든 전통무예(본국검, 택견, 국궁 등)를 한 곳에서 배우고 시연할 수 있도록 설립한 단체다. 우리 전통무예가 타문화의 무예와 섞여 점점 그 고유의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전통성을 잃어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에 10여명의 무사들이 시대적 사명을 갖고 남한산성에서 뜻을 같이 했다. 또한 북한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병서이자, 한중일 삼국의 서적 145종을 정리한 종합 무예교범서 ‘무예도보통지’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대한민국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실력자들이 필요하기에 무예도보통지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 활동은.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이라고 하는 10여명의 무사단이 있다. 이들 무사들은 세계적인 무술인들이 모여 실력을 뽐내는 ‘충주세계무술축제’에서 여러 번 입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무사들과 함께 설립 목적에 따라 후손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우리 전통무예를 전하고 있다. ‘충주세계무술축제’ 출전 준비를 위해 연습 중이다.

또한 성남시 예술인총연합회, 재향군인회, 만해기념관 등 20여 단체와 협약식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 등 전통무예에 관심을 갖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중에는 외국인도 전통무예에 흥미를 갖고 배우러 오고 있다.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 김동희 대표가 태권도 기술인 상단 옆차기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남한산성 전통무예 무사단’ 김동희 대표가 태권도 기술인 상단 옆차기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8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광주시교육청에 소속돼 전통무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100명이 이쪽으로 수학여행을 왔다. 그 학교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색다른 것을 체험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광주의 유명한 한 도자기공원에서 글램핑체험장을 만들고 장군복, 곤룡포, 관복 등 수십 벌의 전통의상과 활, 검, 창 등을 준비해 갔다. 학생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활, 검, 창을 들고 무술체험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단지 무술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도 배워가도록 했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후 여기저기서 체험학습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졌다. 지금 몇 개가 예약 중이다.

-남한산성에 오면 이순신 장군 검이 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 이순신 장군님의 정신을 최고로 생각한다. 이에 상징적인 의미로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쌍수도와 아주 흡사한 검을 만들었다. 남한산성에 와서 이 검을 들어보고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앞으로 목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은 시대의 아픔이 깃든 민족의 수호 산성이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역사적 의의가 있는 이곳 남한산성에서 세계의 고수들이 모여서 무예대전을 펼쳐, 우리 무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무예인들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 이를 위해 무사들과 함께 숨은 무예인들을 찾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통무예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았을 때,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단합시킨 호국정신과 민족정기가 깃든 전통문화다. 그럼에도 전통무예는 서양에서 들어온 스포츠문화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다. 시, 도 등 지자체를 비롯해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무예가 발전 계승해 나가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