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어 시흥 수돗물에서도 유충 발견(서울=연합뉴스)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가 조사에 나섰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 씨가 16일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
인천 이어 시흥 수돗물에서도 유충 발견(서울=연합뉴스)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가 조사에 나섰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 씨가 16일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유충이 나왔다"며 "4∼5㎜ 크기의 유충은 살아 움직였다"고 말했다. 사진은 시흥 아파트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독자 제공]

“배수지·수용가서 유충 無… 수돗물로 유입 안 돼”

21일 전국 활성탄지 정수장 49개소 조사 진행

“수질 수준 좋아 통상 역세 주기보다 길어 유충 발생 ”

보통 평균 역세 주기 3~30일, 일반정수장 3일 내

환경부, 종합적인 대책 오는 8월 말까지 수립 계획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천에서 공급되는 가정용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개소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소량의 유충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28일 전국 일반정수장 배수지와 수용가 유충 전수조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신 국장은 일반 정수장 전체의 0.7%인 정수장 3곳(합천 적중, 무주 무풍, 강릉 연곡)의 여과지에서 소량의 유충이 발견된 점에 대해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서 사용되는 수돗물에는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1일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중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수돗물은 취수장의 혼화지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후 염소룰 투입해서 정수지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서 가정으로 공급된다.

신 국장은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3곳의 경우 원수의 수질이 계곡수 수준으로 매우 좋아 통상 역세 주기보다 더 길게 운영한 것이 유충이 발생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3곳의 정수장에 대해서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했다”며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세척 주기 단축 등 보완조치를 이달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역세 주기’란 여과지를 뒤집어서 세척하는 과정을 일컬어 말한다. 고도 처리장에서 유충이 많이 나온 경우 보통 평균 역세 주기가 3~30일, 일반정수장의 경우 3일 내외로 주기를 잡는다.

신 국장은 “고도처리장 같은 경우 역세 주기를 더 길게 가지게 된다”며 “따라서 유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충이 발견된 인천의 경우 관로 말단의 수돗물에 남아있는 일부 유충에서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일반 가정 내에서 유충이 발견된 건수는 지난 24일 이후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

신 국장은 “인천 이외의 지역 역시 벌레 발견 민원이 일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돗물 공급계통에서는 벌레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지렁이와 나방파리 등 화장실 및 욕조 바닥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수돗물 계통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며 “하수구 막힘, 욕조 하부 물 고임 등 습한 환경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향후 수돗물 유충과 관련된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대책을 오는 8월 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신 국장은 인천 수돗물 사태 관련 합동정밀조사에 대해 “지금 세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으며, 오늘 활성탄지 시설 점검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에 중간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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