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주호영, 박 후보자 서명 문건 공개… 朴 “기억 없다”

오후되자 “저와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 위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기한 5억달러 송금 합의서 공개에 대해 “보수 세력의 음모”라고 발언했다. 박 후보자는 오전 질의에서는 “기억이 없다”고 해명해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4.8 남북 합의서에서 당시 남측 특사였던 자신이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에 당시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송금 관련 문건을 공개했고 박 후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합의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서명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어떤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에 대해선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남북 합의서를 들어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서명(?)이 담긴 남북 합의서를 들어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이에 주 원내대표는 “만약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박 후보자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 된다”며 “본인의 서명한 사실이 정말로 없는지 물어보겠다”며 재차 질문했고 박 후보자는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재차 질의를 했고 박 후보자는 “말바꾸기를 하지 않았다”며 “‘사인을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하 의원을 향해 “하 의원이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하는지 처음 알았다”며 “이건수 회장의 번호가 입력돼서 모르지만 전화됐다고 했었다. 어떻게 친구 간에 이간질을 시키느냐”고 따졌고 하 의원은 “통화내용에는 더 심한 내용도 담겨 있다”며 “녹취록이라도 공개해야 하느냐”고 맞섰다.

하 의원은 “후보자는 본인의 서명이 아니라고 하는데 제가 다 비교를 해봤다”며 “다르게 보이는 서명은 없었고 북한 파트너였던 송호경의 사인도 똑같다. 이것은 북한에 물어봐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제 서명을 저를 모함하고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 위조했다고 본다”며 “그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북송금 특검에서 덮어줄 이유도 없고 국정원 간부를 통해 알아보니 그런 문건은 없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이 “이 문건의 내용은 선불 5억불, 후불 25억불을 지급하는 내용이라 매우 심각한 내용”이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위조된 서류 말고 원본을 제출해 봐라”며 “저에게 원본을 복사해서 주시면 검찰이나 경찰 같은 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 비겁하게 의정활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전해철 정보위원장도 “저도 1부를 가지고 있는데 이 합의서를 애초 제시한 주호영 의원에게 동의를 받으면 후보자에게도 전달을 하겠다”며 “오전에는 기억이 없거나 아니라고 했고 형사적인 문제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이 부분에 동의를 받아 말씀하신대로 법적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박 후보자는 전 위원장을 향해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면책 특권을 벌리지 말고 공식적으로 밝혀달라고 요청해달라”고 했고 전 위원장은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질의를 듣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질의를 듣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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