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 ⓒ천지일보 2020.7.27
‘우리나라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 ⓒ천지일보 2020.7.27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展
한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빠른 경제 발전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리나라. 6.25전쟁 직후 도움을 받던 나라였지만 어느새 경제·문화·보건·교육 등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비상인 상태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는 70년이 흘러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고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의 위치에 당당히 선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자리가 됐다.

◆가입과 재건활동에 나서

외교부(장관 강경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광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의 공동주최로 마련한 특별전은 유네스코 가입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생각해보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 ‘가입과 재건활동에 나서다’로 마련됐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는 국가 발전을 위해 외국 지식과 기술 도입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 지원이 절실했다. 1949년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가입이 좌절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진출을 위해 두드린 문은 바로 유네스코였다. 세계 평화를 향한 유네스코의 이상과 그 가능성에 깊이 공감한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에 가입했다. 이후 한국이 북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하게 된 1991년까지 무려 40년간, 유네스코는 우리나라가 세계로 통하는 창이었다.

비록 가입 직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국가위원회 설립이 한동안 지연됐지만 전란 중에도 한국위원회 설치령을 가결해고 전쟁이 끝난 1954년 마침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창립하면서 국내 유네스코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유네스코는 전쟁이 발발하자 가장 먼저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제기구 중 하나였다. 한국의 황폐해진 교육재건을 위한 유네스코의 원조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상처를 딛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우리나라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특별展’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7
‘우리나라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특별展’ 전시장 안의 모습 ⓒ천지일보 2020.7.27

◆평화 방벽 세우는 활동 펼쳐

2부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활동을 펼치다’에서는 교육·과학·문화 등 각 영역에서 평화를 지향하는 유네스코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됐던 다양한 모습을 다뤘다.

교육 분야에서는 평생교육에서 세계시민교육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 이념을 소개하고 한국적 토양에 뿌리내리는 데 힘썼다. 미래세대인 청년 관심을 기울여 유네스코학생회 등 청년 활동을 지원했다. 이는 세계 각국 청년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국내 해양과학의 산파 역할을 하는 한편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인권, 정보윤리 등의 개념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의 공헌도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을 윤리적으로 고찰하는 데 힘쓰기도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이해와 교류뿐 아니라 문화 다양성 증진, 유산의 보호와 인식 제고에도 매진했다. 유네스코 가치와 지식정보를 보급하고 언론과 미디어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 활동도 펼쳐왔다.

◆국제협력과 교류의 장 열어

가입 초기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던 우리나라는 이후 비약적인 정치, 경제 발전을 이루며 유네스코 내에서도 크게 달라진 위상을 갖게 됐다. 현재 한국은 유네스코 회원국 중 10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으며 11개 유네스코 기구에 진출하는 등 유네스코 정책결정에 대한 참여 폭도 확대됐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교육지원 사업을 펼쳤다. 민족의 오랜 숙원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유네스코 무대를 통한 남북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우리나라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특별展’은 9월 15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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